“상인 전원 확진…제주 동문시장 폐쇄?” 헛소문 낙인에 눈물
“상인 전원 확진…제주 동문시장 폐쇄?” 헛소문 낙인에 눈물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페이스북
  • 제주의뉴스
  • 제주여행
  • 네이버포스트
  • 카카오채널

제주시 동문시장, 시장 생긴 이래 최악 상황 직면
야시장까지 영업 중단해 방문객 90% 가까이 줄어
상인들 “사우나 아닌 시장서 집단감염 발생 소문 답답”
상인 132명 코로나 검사서도 전원 음성 판정 나와
새해 앞둔 상인들 “내년에 마스크 벗는 날 꼭 오길”
29일 제주시 동문시장이 텅 비며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9일 제주시 동문시장이 텅 비며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근처 사우나에서 집단 감염이 발생한 건데, 마치 시장에서 발생한 것처럼 돼버렸다. 시장이 생긴 이래 이렇게 손님이 없고, 어려운 적은 처음이다.”

29일 낮 12시 제주시 동문시장. 평소 같으면 점심 식사나 구경하는 방문객들로 북적일 시간이지만, 시장 곳곳은 한산하다 못해 적막감이 감돌았다.

점포마다 손님이 없어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였다. 아예 문을 닫고, 영업을 하지 않는 점포도 보였다.

시장에서 기념품가게를 운영하는 양옥임씨(71)는 “오늘 아침 9시에 문을 열었는데, 지금까지 손님이 1명도 오지 않았다”며 “코로나19 사태 이전에는 하루 많으면 100만원 넘게 매출을 올렸지만, 요새는 3만원도 벌지 못한다”고 토로했다.

생선가게를 운영하는 윤재순씨(47)는 “매출이 코로나19 전보다 80% 이상 줄었다. 요즘은 가게에 나와 그저 앉아 있다가 가는 게 일상이 됐다”고 하소연했다.

상인들은 코로나19로 안 그래도 어려웠는데, 시장 인근 한라사우나발 집단 감염이 발생하면서 손님이 아예 뚝 끊겼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한라사우나 관련 확진자는 현재 69명으로, 제주지역 코로나19 집단 감염 발생 사례 가운데 가장 많다.

한 상인은 “지인들이 자꾸 전화가 와서 동문시장 시장 상인 모두가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아 시장이 폐쇄됐다는데 사실이냐고 묻는다”며 “집단 감염이 발생한 건 사우나인데, 시장에서 발생했다는 이상한 소문이 돌고 있다. 정말 답답할 노릇”이라고 말했다.

동문재래시장 상인회에 따르면 한라사우나발 집단 감염이 발생한 이후 시장을 찾는 방문객은 하루 평균 1000여 명에 그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이전 많게는 하루 1만명 이상이 찾았던 것을 고려하면 90%가량 감소한 수치다.   

김원일 동문재래시장 상인회장은 “시장 상인 중 확진 판정을 받은 사람은 2명뿐이고, 최근 시장 인근에 마련된 워크스루 선별진료소에서 코로나 검사를 받은 132명도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며 “하지만 사우나가 아닌 시장에서 집단 감염이 발생한 것처럼 소문이 나는 바람에 방문객이 아예 끊겼다. 시장이 생긴 이래 최악의 상황”이라고 했다.   

김 회장은 “최근에는 야시장까지 운영이 중단돼 방문객이 더 줄었다”며 “시장에서 집단 감염이 발생한 게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하고, 철저히 방역 소독을 해도 도민과 관광객들에게는 이 소문이 기정사실화가 돼버린 것 같아 답답하다”고 덧붙였다.

코로나19로 모두가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몇몇 상인은 웃음을 잃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이들은 새해를 앞두고 내년에는 코로나19 종식과 함께 활기찬 시장 분위기가 형성되기를 기대했다.

상인들은 “매출도 당연히 중요하겠지만, 내년에는 꼭 마스크를 벗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고 입을 모았다.  

한편 도내 집단 감염 누적 확진자 수는 29일 5시 기준 ▲한라사우나 관련 69명 ▲7080라이브카페 관련 53명 ▲김녕성당 관련 31명 ▲동백주간보호센터 관련 18명 ▲홍익아동복지센터 관련 13명 ▲성안교회 관련 12명 등이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