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를 이틀 앞둔 30일 강력한 세밑 한파가 몰아치면서 제주 섬 전체가 꽁꽁 얼어붙었다.
이날 제주 산간을 중심으로 많은 눈이 쏟아지면서 중산간 지역 도로가 통제되고, 항공기가 잇따라 결항하는 등 도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제주지방기상청은 30일부터 내년 1월 1일까지 제주도 산지에는 50㎝가 넘는 많은 눈이 내리고, 중산간지역과 해안에도 각각 15㎝, 3~8㎝의 눈이 내리겠다고 예보했다.
제주전역에 대설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전날부터 이날 오후 4시까지 어리목 21.7㎝, 산천단 13.9㎝, 유수암 4.5㎝, 추자도 6.5㎝, 성산 2.1㎝의 눈이 쌓였다.
기상청은 31일 새벽까지 제주도 산지를 중심으로 눈이 강하게 내리다 내년 1월1일부터 차차 약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강풍특보가 내려진 제주국제공항은 이날 오후 5시까지 83편이 결항하고 23편이 지연 운항했다.
해상에는 풍랑특보가 내려져 제주를 오가는 모든 여객선 21편도 전면 결항됐다.
현재 제주도 전역에는 강풍주의보, 제주도 전 해상에는 풍랑경보가 발효돼 있다.
산간지역에 쏟아진 폭설로 중산간 도로가 결빙되면서 1100도로와 5·16도로는 차량 운행이 전면 통제됐다. 일주도로를 제외한 나머지 도로에서 소형 차량은 월동장비를 갖춰야 운행을 할 수 있다.
폭설로 도로 곳곳이 결빙되면서 사고도 잇따랐다.
이날 오전 3시28분 서귀포시 남원읍 신례리 5·16도로에서 차량이 눈길에 고립됐다 구조됐으며, 오전 9시46분 제주시 노형동에서 눈길에 차량이 미끄러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또 오후 1시16분께 제주시 도련2동에서 전신주가 쓰러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강한 바람과 함께 많은 눈이 내리고, 파고가 높게 이는 지역이 있어 항공기와 여객선이 지연되거나 결항되는 등 운항에 차질이 있을 수 있다”며 “항공 또는 선박 교통 이용객들은 사전에 운항정보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