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동 안 하는 대학 부설 연구소 유명무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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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대 53개·국제대 19개·한라대 7개 연구소 보유
전임 연구원 없는 곳 태반...구성원 참여·관심 높여야

제주지역 대학에서 운영하는 대다수 부설 연구소가 이렇다 할 활동이 없어 유명무실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31일 대학교육연구소 등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전국 187개 대학이 보유한 산하 연구소는 5147개다. 한 대학당 평균 연구소 28개를 운영하고 있는 셈이다.

도내 대학을 살펴보면 부설 연구소를 가장 많이 보유한 곳은 제주대학교로 모두 35개다. 이어 제주국제대 19, 제주한라대 7개 순이다.

대학부설연구소는 기존 학과나 학부 체제를 뛰어넘어 공동 연구를 진행할 수 있는 만큼 대학의 주된 기능인 연구를 활성화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문제는 전임 연구원이 제대로 없고 학술 행사를 연 적도 없는 소위 유령 연구소가 태반이라는 점이다.

제주대의 경우 보유하고 있는 부설 연구소 35개 중 전임 연구원이 단 한 명도 없는 연구소는 23개에 달했다. 21개는 한 번도 학술행사를 열지 않았다.

제주국제대는 19개 중 전임 연구원이 있는 곳이 한 곳도 없고, 학술행사 개최 건수도 전무하다. 제주한라대 역시 부설 연구소 7개 모두 전임 연구원이 배치되지 않았고, 학술행사가 열린 곳은 1개에 그쳤다.

대교연은 부실 연구소가 난립하게 된 배경이 연구비 확보, 연구 논문 발표수단 확보 등 연구 본연의 목적 이외의 다른 목적으로 연구소를 설립하는 경우가 적지 않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대학 연구소 설립 자체도 어렵지 않다. 실제 사립대는 대학 자체규정만 충족하면 연구소를 쉽게 설립할 수 있다. 국립대는 국립학교설치령에 근거해 자체 규정에 따라 3년마다 평가를 받아 존속·폐지 여부를 결정하지만 구체적인 기준이 없어 관리가 잘 되고 있는지는 의문이다.

이에 대교연 관계자는 교육부는 연구비 등 연구소 관련 정보 공개를 확대해 연구소 운영에 대한 대학 구성원의 관심과 참여를 높여야 한다고 주문했다.

 

진주리기자 bloom@je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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