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여파로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지난해에 이어 0%대에 머물렀다.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년 연속 0%대를 보인 것은 1991년 제주지역 통계가 잡힌 이래 이번이 처음이다.
코로나19로 인한 세계 경기침체 영향으로 국제유가가 하락하며 석유류 가격이 7.9% 하락한 영향이 컸다.
호남지방통계청의 ‘2020년 연간 제주도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올해 소비자물가지수는 106.22(2015년=100)로 1년 전보다 0.4% 상승하는데 그쳤다. 2019년 0.3% 상승에 이어 2년 연속 0%대에 머물렀다.
제주지역 물가는 2년 연속 0%대 상승률을 보인 것은 1991년 지역 통계가 시작된 이래 이번이 처음이다.
연간 소비자물가가 연간 기준으로 0%대를 기록한 시기도 2015년(0.6%)를 포함해 세차례에 불과하다.
이처럼 소비자물가가 낮은 성장률을 보인 것은 코로나19로 인해 국제유가가 내리면서 석유류 가격이 7.9% 떨어진 것을 포함해 공업제품이 0.7% 하락하며 전체 물가 하락을 주도했다.
지출 목적별로 보면 통신(-2.0%), 교통(-1.97%), 주택·수도·전기 및 연료(-0.8%), 오락·문화(-0.3%), 의류·신발(-0.2%), 교육(-0.2%) 등에서 지난해보다 물가가 떨어졌다.
반면 식품·비주류음료(3.4%), 음식·숙박(1.2%), 보건(1.8%), 기타상품·서비스(1.9%), 주류·담배(0.2%) 등은 올랐다.
특히 농축수산물은 사과(29.7%), 딸기(17.3%), 배추(27.1%), 국산쇠고기(5.4%), 돼지고기(5.0%) 등이 올라 전체적으로 5.4% 상승했다. 감귤은 1년 전보다 15.0% 떨어졌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가 장기화되면서 공공·개인서비스 부문 중 주차료(-70.6%), 유치원납입금(-17.4%), 학교보충교육비(-12.1%), 해외단체여행비(-6.1%), 보육시설이용료(-1.3%) 등도 하락했다.
호남지방통계청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의 영향으로 교통, 통신, 오락 및 문화, 교육 등에서 가격 하락 품목이 많았다”고 말했다.
<김문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