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경제 덮친 코로나19…올해 회복세 전환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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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욱 한국은행 제주본부장엑 들어본 2021년 제주경제
김종욱 한국은행 제주본부장
김종욱 한국은행 제주본부장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이 우리사회를 강타한 경자년(庚子年)이 지나 신축년(辛丑年) 새해가 밝았다.

중국발 코로나19가 지구촌으로 확산되면서 관광산업 의존도가 높은 제주경제에도 큰 생채기를 남겼다. 경기 침체로 자영업자들이 존폐 기로에 내몰렸고 기업대출 규모도 크게 늘었다.

백신이 개발되면서 코로나19 전개 상황이 생각보다 일찍 종식될 수 있다는 희망도 보이지만 여전히 낙관하기는 이르다.

제주경제 회복 시점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김종욱 한국은행 제주본부장을 만나 지난해 제주경제에 대한 전반적인 내용과 2021년 전망에 대해 들었다.

-2019년 제주본부는 2020년 제주경제 성장률을 2.5% 내외로 제시했다.

▲제주지역 경제성장률은 2016년 8.0%에서 2017년 4.6%로 떨어졌다가 2018년에는 -0.9%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2019년 +0.9%로 회복됐지만 코로나19 여파로 2020년은 당초 전망치(-1.1%)보다 더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

제주지역은 관광업의 비중이 높아 코로나19의 영향을 더 크게 받은 만큼 2020년 성장률이 다른 지역보다 더 낮을 것으로 추정된다.

코로나19의 전개 상황 및 종식 시점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서 구체적인 전망치를 제시하기는 아직 어려운 상황이다.

경제성장률은 한 나라의 경제 규모가 얼마나 빠르게 확장되고 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다.

경제 규모는 통상 총생산이나 총소득을 의미하는데, 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하게 된다면 경제 규모가 종전에 비해 작아지면서 일자리가 감소하고 소득 및 소비도 줄어드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 2019년말 GRDP 대비 가계대출 비율은 전국 최고 수준이었다. 그만큼 도민들이 빚에 짓눌린 삶을 살고 있다.

▲제주지역의 GRDP 대비 가계대출 비율은 2015~2017년 중 주택 구입을 위한 담보대출이 크게 늘어난 데 이어 2018년 이후 소득 여건이 악화되면서 높아진 것으로 추정된다.

낮은 연체율 등을 감안할 때 가계대출로 인한 위험이 단기간 내 현실화하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되나 소득에 비해 과도한 가계부채는 소비를 제약하고 실물경제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가계부실이 심화하는 경우 금융기관 건전성 악화로 이어져 국민경제에 큰 위험요인이 될 수 있다. 한국은행 제주본부는 금융기관 여·수신 모니터링 등을 통해 주기적으로 가계부채 추이를 분석하고 있고 리스크 관리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

-최근 기업 및 가계 경기를 어떻게 보는지.

▲한국은행 제주본부에서는 매월 소비자동향조사 및 기업경기조사를 실시해 가계와 기업이 경제상황을 어떻게 인식하는지 파악하고 있다.

제주지역 소비자들의 심리를 종합적으로 나타내는 소비자심리지수는 2020년 3월 코로나19가 본격화되면서 70.2로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가 11월 98.4까지 회복됐다. 그러나 12월에는 87.5로 다시 큰 폭 하락했다.

기업의 경우 업황지수가 2020년 4월 역대 최저치인 27을 기록한 후 낮은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이다.

제주지역 기업경기실사지수는 11월 56으로 전국(78)에 비해 크게 낮은데 이는 코로나19로 제주 관광업 등이 특히 큰 피해를 입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에는 코로나19 상황이 호전돼 가계·기업 경기가 나아질 것으로 기대해 본다.

-코로나19 확산으로 경기침체가 장기화 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있다. 향후 이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은?

▲코로나19 이후 실업 증가, 소득 감소, 대외활동 제약 등으로 국민들의 삶의 질이 크게 악화됐다. 그러나 이번 위기의 경우 우리 경제의 주요 성장동력인 수출이 비교적 견조하고 투자도 양호한 흐름을 보이고 있어 새해 들어서는 비교적 빠른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생각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정부와 금융부문은 코로나19로 인해 일시적으로 자금제약에 처한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을 지원하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한국은행 제주본부도 통상적인 시기에 비해 많은 자금을 이들을 위해 지원하고 있다.

올해에는 제주 관광이 본격적으로 재개될 가능성도 있기에 관광업이 트렌드 변화에 맞춰 한층 더 발전할 수 있도록 준비하는 노력도 필요하다.

-주요 분야별 성장 전망은?

▲건설업은 2017년까지 고도성장을 이어간 후 조정을 거치는 과정에 있다.

올해에도 SOC 예산 감소 등으로 어려운 한 해가 되겠지만 민간부문을 중심으로 점차 회복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제조업은 지난해 코로나19에 따른 수요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었는데, 새해에는 수출과 내수가 모두 늘면서 개선되는 모습을 보일 것으로 기대한다.

관광업의 경우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 완화로 내국인 관광객이 증가하고 하반기부터는 외국인 관광도 재개됨에 따라 본격적인 회복을 기대하고 있다.

-새로운 제주지역 성장 엔진과 향후 부분에서 더 관심을 둬야 할 부분을 짚는다면?

▲제주는 자연경관이나 시설투자 면에서 다른 무엇보다 관광분야에서 비교 우위를 가지고 있다. 코로나19 상황에서 역설적으로 제주지역의 가치와 위상은 더 크게 부각됐다.

앞으로도 청정환경을 잘 보존하면서 관광업을 발전시키기 위한 노력을 더욱 경주할 필요가 있다. 관광객들이 자연 그대로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도록 환경과 조화를 이루는 개발이 이뤄져야 한다.

이와 함께 친환경 에너지, 스마트 자동차와 같이 제주여건에 적합한 산업 분야와 화장품, 바이오 등 청정 원료를 활용하는 산업 분야에 대한 관심과 지원도 필요하다.

-제주는 타 지역에 비해 물가가 높은 편이다. 정부의 부동산 대책에도 제주는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는 것 같다.

▲제주지역의 부동산 가격은 공급요인 외에도 인구 유입, 소득, 외국인 투자 등 수요요인, 사드 사태와 같은 특이요인에 의해 복합적으로 영향을 받고 있다. 이러한 요인들은 과거 부동산 가격을 급등시키기도 했지만 최근에는 가격을 하락시키는 방향으로 작용하고 있다.

정책당국은 경기변동이나 특이요인에 의한 부동산 가격 변동까지 통제하기 어려우나 중장기적 관점에서 주택수급을 관리해 나감으로써 주택가격에 대한 일반의 기대를 안정화시킬 필요가 있다.

-코로나19 이후 제주경제 전망은.

▲지금까지 코로나19 상황으로 제주경제는 많은 어려움을 겪어왔다.

특히 전세버스, 여행사, 면세점 등 관광과 밀접한 업종들이 큰 위기를 맞고 있다. 과거 많은 경기변동과정에서 경험했듯이 제주경제는 골이 깊은 만큼 앞으로 더 크게 반등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 장기적으로 제주경제는 국민들의 여행 수요가 늘어나고 친환경 산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한층 더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한다.

무엇보다 도내 각 부문이 각고의 노력을 다해 당면한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해 나가고, 다른 한편으로 지혜를 모아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비해야 한다. 한국은행 제주본부도 이러한 여정에 적극 동참하겠다.

-침체된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한 한국은행 제주본부의 역할은.

▲앞서 말했듯이 한국은행 제주본부는 본연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함으로써 제주경제가 빠르게 회복해 나갈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뒷받침하겠다.

우선 중소기업 자금지원 기능을 강화하겠다. 관광업 등 코로나19로 인해 직‧간접적으로 피해를 입은 업종에 대해 효과적으로 자금을 지원하고 아울러 미래 신성장업종 및 일자리 창출 분야에 대한 투자를 활성화하는 등 제주경제의 자생력을 키우는 데 집중하겠다.

제주지역의 ‘싱크탱크’ 역할도 확충하겠다.

제주경제 동향 모니터링, 제주지역 주요이슈 분석 등 조사연구 업무를 통해 제주경제의 리스크를 면밀히 점검하고 정책대안을 시의적절히 제시하겠다.

-한국은행 제주본부는 지역사회 나눔 등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해 오고 있다. 어떤 사업이 있나.

▲한국은행 제주본부는 아동복지센터, 다문화가정, 북한이탈주민 등 지역 내 소외계층을 대상으로 견학행사 및 경제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또한 도민을 대상으로 ‘한은강좌’를 개최해 실생활과 관련된 경제지식과 교양을 함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결성한 봉사활동모임인 ‘느영나영회’를 통해 어린이재단을 후원하고, 도내 사회복지시설에 물품을 기부하는 등 사회공헌활동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

<김문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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