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대학가, 외국인 유학생 유치 난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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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도내 4개 대학 외국인 유학생 전년보다 12% 감소
코로나19에 재학생 관리도 부담...“선발 기준 완화 등 필요”

지역 대학가가 지난해 초부터 유행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외국인 유학생이 급감하면서 비상이 걸렸다. 수도권 대학에 비해 유치 조건이 열악한데다 상대적으로 대학 재정에서 차지하는 유학생의 등록금 의존도가 높은 탓이다. 올해 역시 코로나19 여파가 장기화되면서 외국인 유학생 유치에 난항을 겪고 있다.

21일 대학정보 공시 웹사이트인 대학알리미에 따르면 2020년 도내 4개 대학(제주대·제주국제대·제주한라대·제주관광대)의 외국인 유학생 수는 2223명으로 전년(1958)보다 12% 감소했다.

지난해 상반기부터 대학가에 불어닥친 코로나19 영향으로 유학생들은 국내에 입국하지 못하고 원격수업을 듣는 경우가 많았다. 문제는 코로나 장기화로 2021학년도에는 유학생 수가 더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는 점이다.

도내 한 대학 관계자는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학생들이 한국 입학을 조금 꺼려하거나 뒤로 미루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고 토로했다.

지역 대학의 경우 학령인구 감소와 등록금 동결 등의 영향으로 재정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돌파구는 외국인 유학생 유치가 거의 유일하다. 또 대학을 평가하는 대학재정지원사업 평가지표에 외국인 유학생 유치 실적이 포함돼 있어 대학들이 높은 평가를 받기 위해서는 외국인 유학생 유치가 절실하다.

국내에 머물고 있는 외국인 재학생 유지·관리도 또 다른 부담이다.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원격 수업으로 대체되다 보니 중도 이탈 우려가 높은 탓이다.

도내 대학 대부분의 외국인 재학생 중도 탈락율은 높아지는 추세다.

제주대학교의 외국인 학생의 중도 탈락율은 20185%에서 20199.3%4.3%포인트, 제주국제대는 같은 기간 17.6%에서 31.3%13.7%p, 제주한라대는 1.2%에서 5.8%4.6%p 각각 높아졌다. 다만 제주관광대는 4.4%에서 2.2%로 줄었다.

대학가에서는 유학생 선발 기준 등을 일시적으로 완화하는 조치가 필요하다도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한 대학 관계자는 코로나가 등장하면서 외국인 유학생 수송부터 1인실 격리까지 예년보다 어려움을 겪었지만 앞으로가 문제라며 현 상황에 맞춰 교육국제화역량 인증 등 각종 지표들을 완화하거나 수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진주리 기자 bloom@je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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