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형 거리두기 2주 연장…속 타는 자영업자 “이젠 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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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객 많이 찾는 칠성로 거리 텅텅…입도객 1만명 이하 급감에 한산
음식점 휴·폐업, 지위승계 급증…업주들 “매출 급락·한계” 하소연 울상
5일 텅 빈 제주시 칠성로 거리 모습.
5일 텅 빈 제주시 칠성로 거리 모습.

제주형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플러스알파(+α)2주 연장되면서 자영업자들의 시름도 더욱 깊어지고 있다.

5일 한국외식업중앙회 제주특별자치도지회에 따르면 지회에 등록돼 영업 중인 업체는 지난해 말 기준 12400여 곳이다.

지난 한 해 동안 코로나19를 견디다 못해 폐업한 도내 업체는 1027, 휴업은 511곳에 이르고, 2984곳은 주인이 바뀌었다.

1년간 폐업, 휴업, 지위승계한 도내 업체만 4522곳에 달하고 있다.

지난해 1월부터 1222일까지 약 4220(폐업 970·휴업 450·지위승계 2800)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열흘도 채 안 돼 폐업 57, 휴업 61, 지위승계 184곳이 더 늘어난 것이다.

20193826(폐업 861·휴업 287·지위승계 2678)과 비교해서는 20% 가까이 증가했다.

 

5일 칠성통 거리 인근에서 닭갈비·부대찌개 가게를 운영하는 배한금씨가 점심 시간이 다가오고 있음에도 텅 비어 있는 가게 모습을 보며 한숨을 쉬고 있다.
5일 칠성통 거리 인근에서 닭갈비·부대찌개 가게를 운영하는 배한금씨가 점심 시간이 다가오고 있음에도 텅 비어 있는 가게 모습을 보며 한숨을 쉬고 있다.

5일 점심시간이 다가올 무렵 도내 번화가인 제주시 칠성로 거리도 사람이 텅 비며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거리를 걷는 시민과 택배 노동자 등 2, 3명만 보일 뿐이었다.

더욱이 이곳 거리는 관광객이 주로 찾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제주 방문 내국인이 급감하면서 적막감만 감돌고 있었다.

제주도관광협회에 따르면 지난 2일 제주 방문 내국인은 9487명이다. 태풍이나 폭설 등으로 하루 제주 방문객이 1만명 이하를 기록한 적은 있어도, 악천후가 아닌데도 1일 방문객이 1만명 아래로 떨어진 것은 2010년 이후 올해 12일이 처음이다.

인근에서 닭갈비·부대찌개 가게를 운영하는 배한금씨(58)손님 10명 중 7명이 관광객이었는데, 거리두기 2단계 시행 이후 손님도 안 오고, 매출도 90% 이상 떨어졌다“2단계 시행 전만 해도 주방 아주머니 1명과 아르바이트생 1명이 있었는데, 지금은 혼자서 가게를 운영하고 있다. 사실상 문만 열어놓는 수준이라고 토로했다.

 

5일 흑돼지 거리에서 고깃집을 운영하는 강석근·손복심씨 부부가 텅 빈 가게를 보며 한숨을 내쉬고 있다.
5일 흑돼지 거리에서 고깃집을 운영하는 강석근·손복심씨 부부가 텅 빈 가게를 보며 한숨을 내쉬고 있다.

근처 흑돼지거리에서 고깃집을 운영하는 강석근(71)·손복심(61)씨 부부는 “2단계가 처음 시행된 지난달 18일부터 지금까지 매출이 50만원도 안 된다. 어제는 한 테이블도 받지 못했다대출받은 금액만 1억원이 넘는데, 손님도 없고, 오후 9시 이후론 가게 영업도 못해 답답하다고 하소연했다.

이날 만난 자영업자들은 “2주 연장으로 끝날지 모르겠다. 이제는 한계에 다다랐다고 입을 모았다.

몇몇 상인은 음식점은 오후 9시 이후 홀 영업을 금지하면서 PC방 등 일부 업종은 왜 풀어주는 것이냐며 형평성 논란에 불만을 터트리기도 했다.

한편 제주특별자치도는 정부의 비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연장 조치에 따라 4일 오전 0시부터 오는 17일까지 ‘제주형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α’를 연장했다.

연장되는 조치는 5인 이상 사적 모임·회식·파티 금지, 유흥시설 5종 집합금지, 목욕장업 집합금지, 정규 예배·미사·법회·시일식 비대면 시행, 종교시설 주관 모임·행사·식사·숙박 금지, 결혼식장·장례식장 100명 미만 인원 제한과 음식물 제공 금지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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