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교육의 저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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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국, 시인·교육학박사/논설위원

지난해 12월 23일 전국의 매스컴을 통하여 제주도민에게 기쁜 소식이 들려왔다.

2021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제주 남녕고등학교 김채현양이 만점으로 전국 공동수석을 차지했다는 내용이었다.

제주도 학생이 종종 수석을 차지했던 경험이 있었지만 올해의 경우는 그 의미가 다르다. 코로나19의 팬데믹 현상으로 온 국민이 신음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수능 날짜가 연기되는 등 학교는 정상적인 수업을 못하고 비대면 또는 축소 수업 등 어수선한 분위기의 연속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의 쾌거는 개인의 영광은 물론이거니와 해당학교와 제주도민의 자랑이 아닐 수 없다. 1%의 제주가 100%의 전국을 향해 쏘아올린 공이 한층 날쌔고 아름답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발표에 따르면 제주지역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이 지난 11년 연속 전국 최상위권이며 특히 표준점수 평균에서 ‘수학가’ 와 ‘수학나’는 전국에서 가장 높은 11년 연속 1위라고 한다. 이렇듯 제주 학생들의 학력이 우수한 점은 오래 전부터 인정되어 왔다.

이러한 제주교육의 저력은 어디에서 왔을까 그 긍정적 의미를 생각해 보면 첫째, 공교육에 대한 신뢰감이 크다.

우리 제주도는 대도시에 비해서 유치원에서부터 초등학교, 중·고등학교를 거치는 동안 사교육의 비중이 대도시 학생들에 비해 기회가 적고 그러한 이유로 학부모들의 공교육에 대한 의존도가 높으며 이는 학교교육의 정상화 및 활성화에 영향을 준다. 학교가 사교육의 영역까지 관심을 갖고 학생들을 지도하는 것은 제주도가 처한 지역적 열세를 만회하는데 그 의미가 있다. 사실상 학교교육의 역할과 책임이 그만큼 크다는 것이다.

둘째, 교육시스템의 승리이다.

그동안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은 국제자유도시 출범과 함께 다양성과 창의성을 개발하는 학교교육 프로그램을 과감하게 추진해 왔다. 아이 좋은 학교로 지칭되는 제주형자율학교의 발전적이고 지속적인 운영은 학교교육에 자율과 경쟁 그리고 창의와 협력의 모델을 정착시켰다, 올해부터는 국제교육프로그램인 IB 교육과정을 도입하여 실험 운영하게 된다. 또한 교육의원 제도가 존치하여 교육전문가들로 구성된 의회 차원의 지원을 함으로써 집행기관에 대한 견제와 균형으로 교육의 질을 감시하고 협력하고 있는 점은 제주도만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셋째, 교육 관련 단체들의 다양한 지원이다.

학교운영위원회는 말할 필요도 없고 각종 교원단체들이 정책 개발을 통하여 교육 현장에 접목 시켜 나가도록 제시함으로써 다양한 교육이 이루어지고 있다. 제주도와 교육청의 행정 협의를 통하여 제주학생들에게 더 많은 교육재정을 투자해 나가는 것도 매우 바람직한 현상이다.

세밑에 들려온 이 아름다운 소식은 제주교육의 높은 위상을 재확인하는 계기가 되었다.

그렇지 않아도 도세가 약한 우리 제주로서는 훌륭한 인재를 많이 키워내는 것이 절실한 과제이다. 이러한 과제를 실현하는 길은 결국 질 좋은 교육을 추진하고 실천해 나가는 것이다.

앞으로도 제2, 제3의 김채현양과 같은 인재가 많이 나올 수 있도록 도민 모두가 응원과 관심을 가지는 기폭제가 되길 바란다. 아울러 우리 입시생들 모두가 대학 본고사에서도 좋은 결과로 이어져 코로나에 신음하고 있는 도민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안겨주길 기대하고, 그동안 꿋꿋하게 노력해준 학교당국과 입시생 및 학부모들에게도 축하와 위로를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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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n 2021-01-12 12:38:03
한성국 시인님 교육학 박사님 좋은 논평 감사합니다
제주도의 공교육에 도민 들이 많은 실뢰도가 인정된것이겠지요
학생들의 집중력 또한 우수한 성적을 거두는것 같습니다
선생님들의 수고가 돋보여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