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잎클로버 기적의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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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허자, 광주대각사 주지·제주퇴허자명상원장

세잎클로버는 행복이요, 네잎클로버는 행운인데 다섯잎클로버는 무엇일까를 생각해 보았다. 드디어 찾아내어 ‘기적’이라는 이름표를 달아주었다. 평소 나는 개천에서도 용이 나올 수 있어야 좋은 사회 좋은 나라라고 생각해 왔다. 왜냐하면 그래야만이 흑수저들에게도 기회가 오기 때문에 그렇다. 소위 ‘권익권 부익부 빈익빈’의 사회구조 속에서는 어느 세월에 흑수저들이 은수저와 금수저들을 따라갈 수가 있겠는가. 기회는 균등하고 관계는 평등해야 한다. 그것이 좋은 세상 좋은 나라를 만드는 길이다.

요즘 코로나19 상황을 보면서 느끼는 것이 몇 가지가 있다.

누가 뭐래도 코로나 바이러스는 어느 누구에게나 공정한 기회를 부여한다는 것과 자연환경 파괴가 주는 인과(因果)가 얼마나 무서운가를 여실하게 보여주고 있다는 점이다. 우리는 그동안 변화와 발전이라는 화두만을 앞세워 삶의 질 운운하면서 자신들만의 편의와 욕구충족을 위하여 무슨 일이든 자행해 왔다. 마치 오늘의 행복이 영원할 듯이 우리들의 독선과 야망은 하늘 높은 줄 미처 깨닫지 못했다. 이웃이야 어찌 되든 나만의 행복만을 추구하는 개인과 집단이기주의의 팽배로 농경사회의 순수하고 아름다웠던 품앗이 전통과 수눌음의 문화는 꽃잎 지듯 시들어버리고 말았다. 그 결과가 바로 코로나19와 같은 재앙을 몰고 온 것이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우리 인류에게 전하는 메시지가 있어 여기에 옮겨 본다. “당신은 더 많은 시간을 생각해야 한다. 무엇이 인생에서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가를. 다시 말하지만 나는 당신을 처벌하기 위해서 여기에 오지 않았다. 나는 당신을 일깨우기 위해 온 것이다. 이 모든 것이 끝나면 나는 스스로 떠날 것이다. 부디 이 순간을 기억하라. 지구의 소리를 들어라. 당신의 영혼의 소리를 들어라.” 참으로 의미심장한 말이다.

분명 코로나19는 인류에게 닥친 재앙이다. 그런데 문제는 자업자득(自業自得)으로서 우리 인간이 스스로 만들어 받은 인재(人災)라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인류사회학자 ‘메어리 리치몬드’가 말했듯이 우리는 ‘환경 속의 인간(PIE·Person In Environment)’이다. 곧 환경을 떠나서는 살 수 없는 존재라는 뜻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그것이 자연환경이든 사회환경이든 환경을 동반자로 함께 가야만 한다. 환경이 동반자라 한다면 환경은 곧 우리의 이웃이다. 나는 우리 명상원의 이웃에 있는 자성원 입구에서 참으로 신기하게도 ‘다섯잎클로버’를 발견하고 깜짝 놀랐다. 주변에 세잎, 네잎클로버도 많았지만 다섯잎클로버가 있을 줄은 꿈에도 생각지 못한 일이었다. 잠깐이었지만 곰곰이 생각해 보니 이렇게 만나는 것도 기이한 인연이라는 생각이 들어 몇 잎을 뜯어와 책갈피에 가지런히 넣어 두었다.

세상에는 이처럼 생각지도 않은 일들이 비일비재하게 일어난다. 아무리 사소한 인연이라도 인연을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인연을 소홀히 하면 다시 악연으로 만날 수 있다. 악연으로 만나 서로 물고 뜯고 괴로운 삶을 사는 것은 참으로 어리석은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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