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감소에 빚만 늘어…커뮤니티에도 생계 곤란 호소 잇따라
“어쩔 수 없는 건 알겠는데, 이젠 정말 한계에요.”
음식점·술집·카페 오후 9시 이후 홀 영업 금지 등의 내용이 담긴 제주형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가 오는 31일까지 2주 더 연장되면서 영세 상인들의 속도 타들어가고 있다.
지난 16일 제주시청 대학로. 홀 영업이 금지되는 오후 9시가 되자 음식점과 술집, 카페 등에서 나온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하지만 곧이어 간판불이 하나둘씩 꺼졌고, 이곳 번화가는 순식간에 어둠으로 뒤덮였다.
정상 영업을 기대했던 영세 상인들은 거리두기 연장 소식에 망연자실한 모습이었다.
불닭 음식점을 운영하는 한 사장은 “도내 하루 확진자 발생 수가 크게 줄어 영업 제한이 풀리지 않을까 내심 기대하고 있었다”며 “어쩔 수 없는 건 알지만, 매출은 반 토막인데, 빚은 늘고, 연 2500만원의 임대료까지 내야 하는 입장에서 너무 가혹한 조치란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번화가 인근 대도로변은 인파가 끊겼음에도 1명의 손님이라도 태우기 위해 시동을 켠 채 대기 중인 택시들로 가득했다.
개인택시 운전자 박모씨(58)는 “이곳에도 사람이 없을 정도면 다른 곳은 더 없을 것 같아 기대 반 걱정 반으로 무작정 손님을 기다리고 있다”며 “최근에는 하루 수입이 3만원도 채 안 될 때가 많다”고 하소연했다.
대리운전 업계도 막막하기는 마찬가지다.
대리운전 기사 김모씨(44)는 “술집 등이 문을 닫는 오후 9시 전후로 콜이 많이 오지만, 10시 이후로는 거의 없다. 수입도 평소의 3분의 1밖에 안 된다”며 “투잡으로 일하는 대리기사가 많은데, 코로나 이후 회사 권유로 퇴사해 대리운전을 본업으로 하는 어려운 사람도 많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제주지역 맘카페 등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거리두기 연장으로 생계 곤란을 겪는 자영업자들의 호소가 이어지고 있다.
커뮤니티에서 자영업자들은 “살면서 우울증은 처음 걸려본다”, “세금에 가겟세도 내야 하는데, 2월은 무슨 수로 버텨야 하나”, “하루하루 버티는 게 지옥 같다”는 등 어려움을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