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침체에 코로나까지...제주 항만 물동량 13년만에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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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930만8876톤, 전년 비해 4.71% 감소...2007년 이후 처음 줄어
건설 자재 감소세 지속, 잡화 등 기타물품도 감소...제주항 집중 심화

건설경기 침체가 장기화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까지 겹치면서 지난해 제주지역 항만 화물물동량이 13년 만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제주특별자치도가 발표하는 항만 화물물동량에 따르면 지난해 도내 2개 무역항(제주항, 서귀포항)과 4개 연안항(애월항, 한림항, 성산포항, 화순항)의 입출항 물동량은 총 1930만8876톤으로, 전년도 2026만3148톤에 비해 95만4272톤(4.71%) 감소했다.


제주지역 인구와 관광객이 증가하고 경제규모가 커지면서 매년 늘어났던 화물물동량이 2007년 이후 13년 만에 줄었다.


항만 물동량이 감소한 이유는 우선 건설경기 침체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실제 입항물량은 1148만5956톤으로 전년보다 110만3962톤(8.77%) 줄었는데 건설 자재들의 감소 폭이 컸다.


모래는 85만8871톤으로 전년 대비 8만8608톤(9.35%), 시멘트는 62만5466톤으로 28만5523톤(31.34%), 자갈은 30만9080톤으로 55만2696톤(64.13%)이 각각 감소했다. 건설 자재 입항물량은 건설경기가 침체되기 시작한 2017년부터 감소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코로나19로 관광객이 줄고 전반적인 경기가 악화되면서 일반잡화 등 기타품목의 입항물량도 이례적으로 감소했다. 지난해 기타품목 입항물량은 738만1791톤으로 전년보다 3만549톤(0.41%) 줄었다.


이와 함께 유류물동량도 121만9418톤으로 11.52% 감소했다.


항만별로는 제주항 집중현상이 더욱 심화됐다. 제주항 물동량은 1504만8483톤으로 전년보다 2.64%(40만7840톤) 감소한 반면 서귀포항은 13.72%, 애월항은 10.89%, 한림항은 6.06%, 화순항은 34%가 각각 줄었다.


다만 성산항은 삼다수 등 출항물량이 늘면서 12.83% 증가했다.


제주항이 전체 화물물동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9년 76.3%에서 지난해 77.9%까지 늘어났다.


제주도 관계자는 “건설경기 침체가 물동량 감소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고, 코로나19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며 “지역 항만 활성화를 위해 항만별로 입출항 물량을 분산 배치하고 있고, 서귀포항은 대형 선박이 접안할 수 있도록 여건을 개선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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