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이어진 사투...코로나 극복에 숨은 영웅들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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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대병원, 확진자 224명 완치…고령 환자 치료 최선
도보건환경연구원, 24시간 운영 가동 7만3608명 판정
공항 워크스루 선별진료소, 운영 노하후 전 세계 전파
제주대병원 의료진이 음압병상에 입원한 확진자를 치료하고 있다.
제주대병원 의료진이 음압병상에 입원한 확진자를 치료하고 있다.

“겨울철 들어 60세 이상 고령 확진자가 동시다발적으로 나오고 있다. 젊은층에서 감염자가 나왔던 전반기와는 매우 다른 양상이다. 이 같은 시그널은 제주에서도 사망자가 나올 가능성이 높다는 징후를 보여주는 것이다.”

국가지정 입원치료병상(음압병상)에서 코로나19 확진자를 치료하고 있는 유정래 제주대학교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지금의 전파력을 보면 의료진과 방역당국의 노력만으로는 위기를 극복할 수 없다”며 “나 하나는 방역수칙을 지키지 않아도 괜찮겠지라는 생각이 큰 재앙을 불러 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제주대병원은 감염내과 4명, 호흡기내과 4명, 소아과 2명 등 의사 10명과 간호사 17명 등 27명의 의료진이 1년간 지속된 높은 업무 강도에도 확진자 치료에 전념을 다하고 있다.

레벨D 방호복과 고글, N95 마스크, 라텍스 장갑을 끼고 환자에게 주사와 약을 투약하고, 발열과 호흡기 증상을 체크하는 일은 쉽지 않다.

제주대병원은 음압병상 118실을 갖춘 가운데 지난해 2월부터 현재까지 224명의 확진자가 치료를 받고 완치 판정을 받았다.

그런데 이 중 6명은 폐렴과 급성 호흡곤란 등 중증 증세를 보였으나 의료진의 헌신적인 치료를 받고 가족 품으로 돌아갔다.

유정래 교수는 “지난 1년간 코로나19 확진자들이 매일 나오면서 하루하루를 긴장감 속에 보내지만, 완치 판정을 받고 다시 화목한 가정을 일구는 것을 볼 때마다 의료진은 위안을 받고 있으며, 코로나19를 극복할 수 있는 희망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1일 300명 검사 역량 넘어 2400명 소화

지난 연말부터 코로나19 확진자가 무섭게 증가하면서 제주도보건환경연구원 직원들은 연일 격무로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하루를 보내고 있다.

지난해 2월부터 올해 1월 17일까지 보건환경연구원에서 코로나19 판정 검사를 한 연 인원은 7만3608명에 달한다.

보건환경연구원의 검사 역량은 하루 평균 300명이지만, 확진자가 급증한 지난 연말에는 2400명을 검사했다.

15명의 연구사와 공무원들이 3교대 24시간 근무하고 있으며, 진단 검사 인원이 몰릴 경우 퇴근을 미룬 채 밤샘 근무를 하고 있다. 이곳에는 유전자 추출장비 9대와 핵산증폭 분석기 5대를 24시간 가동하고 있다.

콧속 점막과 입 안을 긁어서 채취한 체액 샘플에 대해 핵산(RNA)을 분리하고, 유전자 증폭검사(PCR)를 통해 코로나19 음성 또는 양성 결과를 도출하고 있다.

보건환경연구원 관계자는 “2~3일마다 야간 근무를 하는 등 연일 격무에 시달리지만 신속하고 정확한 진단 검사 결과를 알려줘야만 도민 모두가 안심하고 편안하게 생활할 수 있다”며 “코로나19를 극복하는 그날까지 세계 최고 수준의 진단 검사를 수행할 수 있도록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공항 워크스루 해외 유입 감염병 차단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팬데믹)에서도 해외 유입 감염병을 차단하고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었던 것은 제주국제공항 주차장에 설치된 ‘워크스루 선별진료소’가 큰 역할을 했다.

코로나19 초기부터 중국과 미국, 유럽 등 해외 입국자를 수용한 가운데 이들이 입국하자마자 공항에서 진단 검사를 받으면서 감염병 확산을 차단하는 데 기여했다.

지난해 3월 30일 문을 연 공항 워크스루 선별진료소에서는 지금까지 9158명이 검사를 받았다. 검사 대상은 해외 입국자는 물론 수도권 방문 도민, 수능을 치른 수험생으로 확대됐다.

의사와 간호사, 기간제근로자 등 매일 24명이 상주한 가운데 오전 6시30분부터 오후 11시까지 운영하면서 제주의 관문에서 코로나19 유입을 막는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

세계지방정부연합(UCLG)은 지난해 4월 워크스루 선별진료소에 대한 노하우와 경험을 공유해 줄 것을 제주도에 요청했다. 제주의 워크스루 운영은 140개국 25만 개 지자체에 전파됐다.

해병대 제9여단(여단장 진규상)은 지난해 1월 29일부터 제주공항에 의무관과 장병을 파견, 코로나19 검염 지원과 방역에 나섰다.

그동안 260회에 걸쳐 장병 2300명의 입도객을 대상으로 검역 지원을 했다. 또 220회에 걸쳐 장병 1400명이 공항 등 다중이용시실에서 방역활동을 펼쳤다.

장병들은 코로나19로 혈액 수급에 차질을 빚자, 710명이 헌혈에 참여해 수술을 앞둔 환자에게 헌혈증을 기부했다.

제주시 동부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검체 채취를 하는 모습.
제주시 동부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검체 채취를 하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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