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랫폼 사업의 의미와 시사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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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린, 제주대학교 전산통계학과 교수/논설위원

플랫폼 사업이 미래 사업으로 뜨고 있다. 플랫폼이란 용어는 조금씩 다른 의미로 사용되고 있는데 사전을 찾아보면 기차를 타고 내리는 곳, 강의하는 연단, 물건을 올려놓는 대 정도로 정의되어 있다. 원래 플랫폼(platform)은 ‘plat(구획된 땅)’과 ‘form(형태)’의 합성어로 ‘구획된 땅의 형태’를 의미한다. 즉, ‘용도에 따라 다양한 형태로 활용될 수 있는 공간’을 상징적으로 표현한다. 미래 산업에서의 플랫폼이란 생산자와 소비자를 직접 연결하는 온라인 공간으로 생각할 수 있다.

앱스토어, 유튜브, 페이스북 등은 공급자가 업로드한 콘텐츠 중에서 소비자가 필요한 콘텐츠를 선택해서 사용하는 대표적인 플랫폼들이다. 애플의 경우 2008년 7월 처음 앱스토어 서비스를 시작했을 때 앱의 개수는 500개였지만 5년 후인 2013년 6월에는 90만 개 이상으로 급성장했다. 이는 애플의 개발자 모두가 57개월 정도는 매달려야 개발할 수 있는 정도의 양이었다. 2019년 기준으로 약 200만 개의 앱이 등록되어 있으며, 매주 약 175개국에서 5억 명 이상이 방문하고 있다.

앱스토어의 성공 원인은 짐작할 수 있다. 개발자의 입장에서는 앱스토어를 이용함으로써 자신이 개발한 제품을 직접 홍보하고 판매하는 비용을 줄일 수 있었다. 소비자의 입장에서는 앱스토어의 서비스를 이용해서 손쉽게 필요한 앱을 찾을 수 있었다. 결국 앱스토어에 참여하는 개발자가 늘어서 등록 앱이 증가하면 앱을 다운로드하는 사용자도 늘어나고, 이는 다시 개발자의 참여를 증가시키는 선순환 관계가 만들어진다. 일단 이 선순환 관계가 형성되면 플랫폼은 지속적으로 확장되고 수익은 늘어난다.

이들보다 작은 플랫폼들도 생겨나고 있는데, 코로나 확산으로 매출이 늘고 있는 ‘배달의 민족’도 플랫폼 사업의 한 예로 볼 수 있다. 앞으로 연결과 융합을 축으로 하는 4차 산업혁명의 물결을 타고 플랫폼 사업은 계속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개인에게 이러한 플랫폼의 의미는 무엇일까? 누구나 손쉽게 그리고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는 무대가 주어졌다는 의미일 것이다. 그리고 그 무대는 취미활동의 무대일 수도 있지만, 수익을 낼 수 있는 새로운 시장이기도 하다. 유튜버의 경우 구독자 1000명 이상, 연간 재생 시간 4000시간 이상이면 영상에 광고를 붙이고 수익을 창출할 수 있게 되어 있다. 물적·인적 시설을 갖춘 유튜버 가운데 2019년 수입을 신고한 사업자는 총 330명으로 이들이 신고한 총 수입액을 월 평균액으로 환산하면 약 934만 원이다. 근로소득자 평균 월급 306만 원(2018년 국세청 신고 소득 기준)의 3배에 해당하는 액수다. 2019년 1인 미디어 시장은 5조 원이 넘는 규모로 성장했고, 이 성장세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2019년 7월 한국경제 보도에 따르면, 한국 유튜브 채널인 보람튜브가 매달 37억 원 이상의 매출을 올렸다. 보람튜브는 당시 6살인 보람 양의 일상을 공개하며 인기를 끌었는데, 연 매출이 400억 원을 넘어 중소기업의 매출에 버금간다. 일반화하기 어려운 성공사례일 수도 있다. 하지만 플랫폼 사업이 플랫폼을 제작하는 기업뿐만이 아니라, 그 플랫폼을 활용하는 개인에게도 사업의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시사점은 여전히 유의미하다. 플랫폼 사업의 성장으로 닫히는 문도 있지만 열리는 문도 있다. 그리고 그 열린 문안에서는 새로운 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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