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동무 등 냉해 피해 심각...농민들 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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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수확 작업을 벌이고 있는 서귀포시 성산읍 삼달리 월동무밭.
20일 수확 작업을 벌이고 있는 서귀포시 성산읍 삼달리 월동무밭.

지난주 제주를 강타했던 한파와 폭설로 인한 농작물 피해가 심각한 수준으로 나타나면서 농민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20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지난 19일까지 신고가 접수된 제주지역 농작물 한파 피해 면적이 4530㏊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 중 최근 수확시기를 맞이한 월동무가 2154㏊로 절반 가까이 차지하는 등 가장 피해 규모가 컸으며 감귤이229㏊, 양배추 111㏊, 마늘 90㏊, 브로콜리 59㏊ 등이다.

특히 한파와 폭설로 인해 얼었던 무가 녹고 일주일 이상 지난 후부터 냉해 피해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월동무의 경우 최근 피해 신고가 급증한 상황이기 때문에 신고 접수가 마감되는 오는 22일까지 피해 규모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실제 서귀포시 성산읍 삼달리 월동무 수확 현장을 확인한 결과 월동무의 속이 노랗게 변하는 냉해 피해가 발생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속이 노랗게 변하기 시작한 월동무는 지금 당장은 상품성에 문제가 없지만 그대로 방치할 경우 무 전체가 푸석푸석해지는 ‘스펀지 현상’이 발생, 판매가 불가능해지기 때문에 최대한 빠르게 수확해야 하는 실정이다.

이에 대해 농민들은 “최근 비가 적게 내리는 등 작황이 좋지 않았기 때문에 월동무 크기가 작다”며 “1~2주만 더 키우면 무의 크기도 커지고 수확량도 늘릴 수 있지만 냉해 피해가 더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지금 수확해야 한다”며 한숨을 쉬었다.

농협 관계자는 “지대가 낮은 지역은 이제 막 냉해 피해가 발생한 수준이지만 지대가 높은 지역의 밭은 피해가 크다”며 “피해가 확산되기 전에 최대한 수확할 수 있도록 적극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제주도 역시 한파 피해 신고 접수기간까지 적극적인 현장 조사를 통해 피해 상황을 확인하는 등 농민들이 입게 될 피해를 줄이는데 만전을 기할 방침이다.

한편 오는 22일 한파 피해 신고 접수가 마무리되면 다음달 1일 농림축산식품부로 조사 결과가 전달되며, 이후 관련 절차를 거쳐 오는 3월 중 보상금(국비 70%, 지방비 30%) 지원이 이뤄진다.

냉해 피해가 발생한 월동무의 모습. 무 안쪽 동그란 심 주변이 노랗게 변해있다.
냉해 피해가 발생한 월동무의 모습. 무 안쪽 동그란 심 주변이 노랗게 변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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