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 대학 정원 미달 자구책 찾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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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학년도 대학 정시 모집 결과 제주 지역 대학들의 경쟁률이 극히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대만 평균 3.82대 1을 기록했을 뿐, 나머지 대학은 3대 1에 미치지 못했다. 정시에선 수험생 1인당 3곳까지 원서를 낼 수 있기에, 3대 1에 이르지 못하면 사실상 ‘미달’로 간주한다. 다른 대학에 중복으로 합격한 학생이 빠져나가는 것을 고려하면 모집 정원의 3배 이상이 지원해야 학생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다. 게다가 모든 대학이 지난해보다도 하락했다. 실로 심각한 일이기에 대책이 필요하다.

문제는 이 같은 상황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것이다. 지난해에도 도내 대학들은 신입생 모집에서 정원을 다 채우지 못했다. 최종 등록률을 보면 제주대 94.1%, 제주국제대 39.5%, 제주한라대 89.2%, 제주관광대 84.9%다. 모든 대학이 미달했다. 대학이 무너지고 있다는 경고음은 오래전부터 있었으나 이제는 현실이 됐다고 봐야 한다.

‘대학이 망하는 순서와 벚꽃이 피는 순서는 같다’라는 말이 있다. 제주로선 벚꽃이 가장 일찍 피는 곳이기에 듣기에 매우 거북한 말이다. 무슨 말도 되지 않는 소리를 하느냐고 정면으로 반박하고 싶지만 그럴 처지가 아니라는 것이 안타까울 따름이다. 앞날을 생각하면 한숨만 난다.

물론 이 같은 미달 사태는 제주만의 문제가 아니다. 수도권 대학을 제외하면 사정이 비슷하다. 이번 대입 정시에서 제주 다음으로 벚꽃이 피는 영·호남 지역 대학 10곳 중 8곳꼴로 3대 1을 넘지 못했다. 가장 큰 원인은 학령인구 감소다. 저출산 여파로 수험생이 줄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수도권 쏠림 현상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이번에도 수도권에서 먼 지역 대학의 경쟁률은 전반적으로 낮고, 수도권으로 갈수록 높아지는 경향이 뚜렷했다.

이젠 대학이 고등학생만을 받아 운영하는 시대는 끝났다고 봐야 한다. 직장인과 퇴직자, 도민을 위한 평생교육 체제로 변화를 시도해야 한다. 균형 발전 차원에서 수도권 대학의 정원 외 전형 축소도 뒤따라야 한다. 대학과 지역은 운명공동체이기에 한 곳이 무너지면 다른 곳이 위태롭다. 도정도 관심을 갖고 해결책을 고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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