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 끝 내몰린 자영업자 돕는 ‘선 결제’ 캠페인 동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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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적으로 착한 소비운동 활발...일부 지자체는 공공배달앱 서비스도 지원

제주에서도 경제 활성화 차원에서 각급 기관.단체 중심으로 적극적인 관심 절실

“사장님, 결제부터 해주세요. 주문은 다음에 와서 할게요.”

제주시 일도2동에 사는 직장인 김모씨(57)는 최근 자주 이용하는 음식점에서 식사 후 음식값 외에 추가로 10만원을 결제했다.

다음에 또 오겠다는 약속이자 손님이 없어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는 단골집 주인을 향한 응원이다.

김씨는 “단골 음식점이 꿋꿋하게 버티고 살아남아서 오래 이용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선 결제를 하게 됐다”고 말했다.

‘선 결제’ 운동은 지난해부터 전국적으로 펼쳐지고 있지만 제주에서는 아직까지 널리 알려지지 않았다.

제주에서 김씨처럼 자주 찾는 단골 음식점 등에서 자발적인 ‘선 결제’가 이뤄지는 사례를 찾기는 쉽지 않다.

전국적으로 지자체와 공공기관 중심으로 ‘선 결제’ 캠페인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제주에서도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를 살리기 위한 착한소비 운동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2년차를 맞아 하루하루 버티기 힘든 지역 자영업자들을 위해 지갑을 미리 열자는 것이다.

화훼농가를 돕기 위해 지난해 2월 제주에서 처음 시작된 ‘플라워 버킨 챌린지’를 예로 들며 ‘지자체와 공공기관, 기업·단체를 중심으로 조금만 관심을 갖는다면 실의에 빠진 자영업자들에게 힘이 될 것이라며 적극적인 관심을 당부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박인철 제주특별자치도소상공인연합회장은 “플라워 버킷 챌린지는 SNS와 오프라인을 통해 전국적으로 확산되면서 지난해 청와대에 초청돼 사례 발표를 하는 등 성공을 거뒀다”며 “타 지역에서 활성화되고 있는 선 결제 운동이 제주에서도 널리 퍼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서울 양천구는 지난해부터 단골집을 방문해 3만원 이상 선결제한 후 이를 SNS에 인증하고 다음 참가자를 지명한 후 다시 찾는 소비촉진 운동으로 호응을 얻고 있다.

전주시도 최근 출연기관, 산하단체, 기업, 금융기관을 중심으로 한 ‘착한 선 결제 캠페인’ 운동에 나섰다.

시민들이 즐겨 찾는 슈퍼나 음식점 등에서 선 결제를 할 경우 지역사랑상품권 할인 인센티브 제공과 함께 선 결제한 업소가 폐업될 경우 사용하지 못한 나머지 돈에 대한 보상금을 지원하기로 했다.

경기도 등 일부 지자체에서 도입한 공공배달앱 서비스도 제주에 도입할 경우 음식점 등 자영업자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왔다.

양재협 한국외식업중앙회 제주도지회 사무국장은 “폐업된 회원사는 2019년 한 해 동안 218곳에서 지난해에는 792곳으로 크게 늘었다”며 “지금과 같은 상황이라면 올해 문을 닫는 가게는 지난해보다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양 사무국장은 “음식점 운영 시간이 단축된 이후 배달서비스가 급증하고 있지만 배달앱 이용 수수료가 판매 금액의 10~12%로 높아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며 “타 지자체 처럼 공공배달앱 서비스를 보급해 달라고 지난해 제주도에 건의했지만 지금까지 반응이 없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박인철 제주도소상공인연합회장은 “최근 제주시가 1직원 1꽃병 갖기, 화요일은 꽃 사는 날 지정 등을 통해 화훼농가를 위한 꽃소비 운동을 펼치고 있다”며 “여기서 더 나아가 선 결제 운동 등 소상공인을 위한 착한 소비운동이 널리 퍼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문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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