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의 소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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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수, 제주한라대학교 복지행정과 교수/논설위원

2021년 신축년 새해가 밝았다. 많은 사람들이 새해가 되면서 여러 가지로 복잡한 생각을 하게 된다. 보통 송구영신(送舊迎新)이라는 네 글자를 떠올린다. 옛것을 보내고 새로움을 맞이한다는 의미로 지나온 세월에 대하여 반성을 하고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을 가져보게 된다. 이 단어는 연말연시에 주로 사용되는데, 일반적으로 일상적인 삶을 추구하며 연속적인 시간의 흐름 속에서는 우리 곁에 평상시에도 늘 존재하는 의미가 아닌가 한다. 짧은 시간이든 긴 시간이든 지나간 것에 대한 아쉬움을 두고 또 다른 시간을 맞이하며 반복된다.

우리는 똑같은 시간을 두고 살아가지만, 묵은해와 새해의 경계선에 많은 무게를 두게 되는 것은 왜 일까. 누구나 시간이 지나는 것에 대한 아쉬움을 가지고 생활하게 된다. 보통 우리들은 1년이라는 시간적 한계 속에서 각자 자기 위치에서 최선의 노력을 하게 되는데, 유독 시작점과 종점을 연초와 연말이라는 시점에서 생각하게 되는 것 같다.

예로부터 조상들은 1년 365일을 보내면서 양력(陽曆)보다는 음력(陰曆)에 비중을 두어 왔다. 대체로 농사를 하며 의식주를 해결해온 선조들은 음력주기에 맞추어 생활해 왔기 때문에 그런 것이 아닌가 한다. 이에 따라 양력 1월이 지났지만, 아직 음력으로 새해는 되지 않았다. 얼마 전부터는 주로 대부분 가정에서 신정(新正)보다는 구정(舊正)에 맞추어 조상님 차례를 지내는 경우가 많아졌다. 사람들의 왕래도 구정 기간에 빈번해지며 서로 만남과 안부를 통해 새해 인사를 하고 있다. 또한 제주지역에서는 신구간(新舊間)이라는 풍습이 존재한다. 신구간은 대체로 24절기의 하나인 대한(大寒) 후 5일에서 입춘(立春) 전까지 기간을 말한다. 이 기간에 많은 제주사람들은 이사나 집수리를 하게 되는데, 어떻게 보면 묵은해를 마무리하고 정리함과 동시에 새해 농사를 시작하는 입춘을 위한 준비기간이다. 왜냐하면 이 기간에 대체로 제반 신들이 천상에 올라가서 지상에는 신령이 없기 때문에 여러 가지 행위를 하더라도 큰 동티가 나거나 집안에 큰 우환이 생기지 않는다는 믿음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 아닌가 한다.

이제 새해가 되면서 사람들은 1년을 돌아본다. 지난 시간 동안 스스로 어떻게 생활에 왔는지 스스로 반추하며 잘된 일과 잘못된 일, 반성할 것이 없는지 생각하게 되고, 아울러 새해에는 어린아이부터 나이든 사람들 할 것 없이 누구나 반드시 이루고 싶은 꿈과 희망을 품게 되고, 소박하지만 새롭게 당찬 포부와 1년 계획표를 다시금 만들게 된다. 각자 자신들이 바라는 바 혹은 하고 싶은 일들을 한두 가지씩 마음속에 간직해 보자. 개인적으로도 지난 해에 많은 일들이 있었고, 일을 처리하면서 아쉬움, 후회와 반성 등 만감이 교체하게 된다. 여기에 새해 몇 가지 소망을 표현해 보면, 첫째, 새해에는 사회가 활기차고 안정되어 각자 자기 위치에서 열심히 생활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었으면 한다. 둘째, 각자 연초에 계획했던 목표가 최소한 이루어졌으면 한다. 셋째, 타자(他者)와 어울리면서 혼자의 삶이 아니라 구성원들 간의 상생과 협력이 보다 공고해 지는 해가 되었으면 한다.

작년에는 정말 힘들고 어려운 시간을 보냈다. 특히 전 세계적으로 퍼져있는 코로나19 감염증으로 인해 사회 각 분야에서 걱정과 고통을 겪으면서 경제적으로 상당한 어려움과 힘든 시간을 보냈다. 이제 각자 일상적인 삶을 영위하고, 일신우일신(日新又日新)하는 마음을 갖고 출발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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