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백신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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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경업, 전략사업본부장 겸 논설위원

여권(旅券)은 외국을 여행하는 사람의 신분과 국적을 증명하는 국제 신분증이다. 세계 여러나라에서 단순 신분 증명뿐만 아니라 행정 업무, 출입국심사까지 수행할 수있는 유일한 신분 증명 수단이다. 그런 점에서 해외 방문객의 필수품이다.

그 기원은 수천년 전 고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기원전 450년 전 당시 페르시아 황제 아르타 크세르크세스 1세가 유대로 여행가는 총독에게 국경을 넘어도 효력을 발휘하는 문서를 건네줬다고 한다. 구약성서에 적혀 있는 구절로, 여권에 관한 가장 오래된 기록이다.

▲여권은 영어로 Passport(패스포트)이다. 원래는 ‘통행증’이란 뜻이다. 중세 봉건시대에 중요 임무를 띤 사절이나 귀중품 등을 수송하던 상인에게 발급됐다. 도시의 성문(porti)을 통과(pass)할 수 있는 증명서란 의미다. 항구(Port)를 통과할 때 필요해서 유래됐다는 설도 있다.

현대의 여권은 1920년 국제연맹이 표준안을 내놓으면서 기틀이 잡혔다. 그 전까진 저마다 방식으로 제작됐다. 우리의 경우 정부 수립이전엔 ‘집조(執照)’라는 문서가 여권의 역할을 대신했다. 그후 1949년 12월 해외여행규칙에 따라 발급 업무를 시작했고, 1961년 여권법이 제정되면서 오늘에 이르고 있다.

▲여권은 처음엔 종이 서류로 된 책자식이었다. 그러다 1994년 기계판독 여권이 등장해 인화한 사진을 부착 후 특수 필름으로 덮는 사진부착식이 발급됐다. 이어 2005년에 사진을 스캔해서 인쇄하는 사진전사식으로 변화했고, 2008년부터 내장된 칩에 사진과 신원정보가 들어있는 전자여권이 사용되고 있다.

그야말로 여권의 진화다. 그런데 최근 세계 각국에서 이른바 백신여권 도입에 대한 논의가 한창이다. 코로나19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큰 타격을 받고 있는 관광·항공·전시산업 등의 활성화를 위해서다. 업체들도 기술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백신여권은 코로나19 백신 접종 사실을 증명하는 일종의 디지털 증명서다. 스마트폰 앱에 개인의 의료 데이터를 저장하고, 이를 해외에 입국하거나 특정 시설에 입장하기 전 제시하는 방식이다. 백신을 접종받은 사람에 한해 자유로운 해외 여행이 가능하도록 하자는 게 취지다.

이번 달부터 백신 예방접종이 시작된다. 이렇다 보니 머지않아 ‘백신여권 시대’가 도래할 것으로 보인다. 관광이 주산업인 제주 입장에선 반길 만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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