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만 원 지폐에 새겨질 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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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정석, 제주대학교 경영정보학과 교수/논설위원

여행객들은 해외여행을 떠나기에 앞서 미리 은행에 가서 외국 돈을 준비한다. 화폐는 가장 먼저 외국인을 맞이하는 그 나라의 대표 얼굴이다. 화폐 속 인물은 그 나라의 얼굴이고 국가정신의 거울이다. 우리나라 화폐의 주인공은 세종대왕, 이이, 이황, 이순신, 신사임당으로서 역사적으로 주목을 받는 인물들이다. 세종대왕은 한글 창제 등 많은 위업을 남겼다. 이이와 이황은 조선의 유명한 성리학자이다. 이순신은 임진왜란에서 나라를 구한 명장으로 해전사에 남아 있다. 신사임당은 그림과 시에 능하였다. 화폐 인물은 역사와 문화를 장식하는 특별한 존재이다.

세계 각국은 과학자, 예술가, 발명가, 문학가, 탐험가, 정치지도자를 화폐 속 주인공으로 내세워 국민의 긍지를 높이고 세계인들에게 널리 알린다. 예술 전통이 강한 프랑스, 이탈리아, 오스트리아는 화폐를 통해 예술가들을 소개한다. 독일의 화폐에서는 위대한 수학자, 과학자, 철학자들을 만날 수 있다. 스페인과 포르투갈의 화폐에서는 탐험가가 등장한다. 덴마크는 영화 <아웃 오브 아프리카>의 원작을 썼던 여성 소설가 카렌 블릭센을 화폐 인물로 정했다. 교과서에 나오는 수학자가 화폐에도 있다. 독일은 수학의 왕 가우스, 영국은 미적분을 창시한 뉴턴, 스위스는 함수 기호 f(x)를 도입한 오일러, 프랑스는 x, y 좌표를 만든 데카르트를 화폐 인물로 삼았다.

프랑스는 작곡가 드뷔시, <어린 왕자>의 저자인 생텍쥐페리, 후기 인상주의 화가 폴 세잔느, 에펠탑을 세운 건축가 에펠을 화폐에 새겼다. 1993년에 프랑스는 500프랑 신권을 발행하면서 노벨상을 받은 퀴리부부를 포함시켰다. 프랑스를 유럽의 과학센터로 키우겠다는 정부의 의지가 반영되었다. 노벨상을 두 번이나 수상했던 퀴리 부인은 프랑스뿐만 아니라 고향 폴란드에서도 화폐 주인공이다. 1993년에 영국은 세계최초로 철도를 놓은 산업혁명의 선구자 스티븐슨, 과학자 패러데이, 소설가 찰스 디킨스를 화폐 인물로 개편했다. 영국을 신산업혁명과 문화산업의 중심지로 재건하겠다는 의지를 반영했다.

미국의 달러에는 초대 대통령이자 국부로 추앙받는 조지 워싱턴, 미국 독립선언문을 쓴 벤저민 프랭클린, 노예해방을 이끌어낸 링컨이 새겨져 있다, 미국은 1928년 이래 지금까지 한 번도 화폐 속 인물을 바꾸지 않았다. 달러화가 세계 기축통화인 까닭에 도안을 변경하면 막대한 비용과 혼란이 생기기 때문이다. 미국은 화폐 주인공을 교체하고 있다. 올해 초 새로 발행된 25센트 동전에 2차 세계대전에서 P-51 머스탱 전투기를 몰았던 무명의 흑인남성을 새겼다. 20달러에는 잭슨 대통령을 빼고 이 자리에 흑인 여성 인권 운동가 해리엇 터브먼을 넣기로 했다. 백악관은 “우리의 화폐가 우리나라의 역사와 다양성을 반영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발표했다.

선진국의 최고액 지폐를 보면 대부분 10만 원에 상당한다. 미국은 100달러(약 12만 원), 유로권은 500유로(약 76만 원), 영국은 50파운드(약 11만 원), 일본은 1만엔(약 11만 원), 캐나다는 100달러(약 9만 원), 노르웨이는 1000크로네(약 13만 원), 호주는 100달러(약 9만 원)이다. 우리나라도 국제교역이 계속 증가하고 나라의 경제규모가 커짐에 따라 10만 원 고액권을 발행할 날이 멀지 않았다. 앞으로 나올 10만 원 지폐에는 자연과학, 예술문학, 탐험가, 정치지도자 등 여러 분야를 고려하여 존경받는 인물이 화폐 주인공이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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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창민 2021-02-06 16:17:23
10만원을 만들라몬 이제 국제화에 맞게
0 숫잔를 좀 줄이자 부끄럽다.
100 코원 . 코리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