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리지도 않은 빚더미를 떠안은 2030세대. 은퇴를 앞두고도 일터로 내몰리는 5060세대. 모든 세대가 상생할 수 있는 해법에 대해서 요청받았다. 세대 갈등은 도대체 왜 생길까? 우리는 동시대를 살아가면서도 출생 시기에 따라 역사적 경험의 차이로 인해 사람과 세상을 다르게 읽는다. 동시대를 살지만 세대 간 생각은 사뭇 다르다. 어느 세대든 자신이 속한 세대를 위해 경쟁하고 다른 세대와 구별 짓는다. 세대 간 갈등이 불가피한 것이라면 이를 건설적으로 승화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2018년 주52시간제 시행 이후 조직은 물론 개인도 적잖은 변화를 겪고 있다. 그 중심을 찬찬히 들여다보면 선후배 세대 간 몰이해와 불협화음이 생각보다 심각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어려서부터 스마트 기기로 대변되는 최신기술을 접하며 자란 디지털 세대와 아날로그 감수성이 풍부한 선배 세대 간에 가치관과 의식의 차이가 크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어떤가? 급속한 경제성장으로 인한 남남 갈등, 남북 갈등, 빈부 갈등, 노사 갈등, 남녀 갈등, 지역 갈등, 계급 갈등에 세대 갈등까지 온갖 종류의 갈등이 퇴적되어 있다. 필자는 변화의 시작 그 출발의 하나가 세대 간 화합과 소통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실제 우리나라의 사회갈등 지수는 OECD 국가 중 7위. 갈등 관리수준은 27위로 최하위권이며, 갈등 관리 비용이 연간 82조원에서 246조원에 이른다는 삼성경제연구소의 발표가 있다. 사회 곳곳에서 서로에 대한 오해와 불신이 넘치고 그로 인한 비용도 크게 치르고 있다. 선진국의 위상에 걸맞게 해묵은 갈등을 이제는 하나씩 풀어야 할 때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상대방에게 자신을 이해하라고만 요구할 것이 아니라 내가 먼저 다른 세대를 이해하려는 성숙한 태도가 필요하다.
자, 그럼 세대 공존을 위한 지혜를 소개한다.
▲세대 간 장벽 허물기: 요즘 회식을 꺼리는 후배 세대 직원들이 많은 것은 조직에서 선후배 세대 간 소통이 원활하지 않음을 방증하는 것이다. 선후배 세대 간의 장벽에는 오해의 장벽, 회피의 장벽, 무관심의 장벽이 있다. 생각보다 다른 세대에 애써 무관심한 사람들이 많다. 굳이 다른 세대를 이해하려고 하지 않는 것이다.
세대 간 소통의 장벽을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먼저 오해를 이해로 바꿔야 한다. 후배 세대는 직장에서 더 많은 대화를 원한다. 그들과 대화하기 위해 선배세대는 입 대신 지갑을 열어야 한다.
또 회피하기보다 스킬을 배워야 한다. 서로 다른 세대와 소통하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세대 공존을 위한 6가지 퐁뒤(FONDUE)원칙을 실천할 때 세대 간 소통의 미각이 살아날 것이다. 유연성, 개방성, 무경계, 실행, 이해, 설명으로 요약할 수 있는데 청년은 미래를 말하고 중년은 현재를 말하며 노년은 과거를 말하면서 살아간다. 하지만 우리는 모두 뒤섞여 현재를 살아갈 수밖에 없다. 서로 마음의 온도를 높인다면 세상도 그만큼 따뜻해지지 않을까?
21세기에 인류가 직면하게 될 주요 화두 중 하나로 ‘세대 간 공존’을 강조했다. 세대 갈등은 비단 우리나라뿐 아니라 세계적인 과제다. 대한민국에서 세대 갈등은 지역 갈등, 계급 갈등과 함께 갈등에 해당하는 핵심문제이다. 후배 세대에 더 나은 세상을 물려주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할까? 이제 다함께 풀어야 할 과제가 되었다. 모든 상황에는 반드시 좋은 면이 있다는 것을 기억하라. 그것을 찾아내는 것이 우리들의 임무다.
이원후, 제주감귤농협 동문로지점장·심리상담사/논설위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저작권자 © 제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