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병 전문병원, 제주만한 최적지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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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감염병 전문병원 추가 선정을 앞두고 자치단체 간 유치 경쟁이 치열하다. 질병관리청은 다음 달 전국 6개 권역 중 1곳에 이 시설을 배정하기로 했다. 감염병 전문병원은 정부 예산 409억원을 투입, 음압병실과 중환자실 등 36개 병상을 확보하는 시설이다. 재난 상황이 아닌 평상시에는 일반 병상으로 활용할 수 있다. 지차체로선 시설 확충과 의료서비스 질을 높이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

올해 감염병 전문병원 유치 경쟁에는 제주를 포함해 수도권, 충청권, 호남권, 경북권, 경남권 등 전국 6개 권역이 뛰어들었다. 특히 대구와 인천이 정치권까지 가세해 적극 나서고 있다. 대구는 지난해 2~3월 코로나19 1차 유행 때 확산세를 안정적으로 막아 K방역 모범도시라는 점을 부각하며 유치 고삐를 당기고 있다. 인천도 국제공항과 항만을 낀 입지를 들며 해외입국자 방역을 위해 설립이 시급하다는 입장이다.

문제는 여러 지자체가 경쟁에 뛰어들면서 제주로선 어떤 결과가 나올지 예측하기 힘들다는 점이다. 당초 2016년 발표된 정부의 용역대로라면 올 감염병 전문병원 경합은 제주와 인천 2파전으로 치러야 한다. 2017년 호남권에 이어 지난해 중부·영남권 등 3개 권역은 이미 감염병 전문병원이 지정된 바 있어서다. 권역별 안배 원칙에 공정성 논란이 제기되는 이유다.

제주는 연간 1500만명 관광객이 오가는 국제관광지다. 무사증 제도로 외국인이 자유롭게 오갈 수 있는 곳이어서 늘 감염병 유입에 노출된다. 지금도 제주공항을 통해 해외 감염자들의 입국이 이어지고 있다. 게다가 섬이라는 특수성을 감안하면 어느 곳보다 감염병 대응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 그럼에도 감염병 전문병원 설립 요구는 차일피일 외면 당하는 게 현실이다.

이로 볼 때 감염병 전문병원 제주 유치 타당성은 차고도 넘친다. 도내에 이 시설이 들어서면 전염병 발생 시 대응이 원활할 뿐 아니라 차별화된 의료 서비스를 펼 수 있다. 도 당국은 이번에야말로 정부를 설득할 수 있는 논리를 적극 펴 제주 설립을 실현해야 한다. 이왕이면 지역 국회의원과 공동전선을 구축해 결실을 거두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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