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 잉여 전력 육지 전송 기대 크다
제주지역 잉여 전력 육지 전송 기대 크다
  • 고동수 기자
  • 승인 2021.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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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본 프리 아일랜드(탄소 없는 섬)’ 정책을 추진 중인 제주도의 난제 중 하나는 풍력이나 태양광을 통해 생산한 전력의 처리 문제다. 전량을 도내에서 소비하지 못해 남아돌고 있어서다. 이에 대한 대책으로 산업통상자원부가 잉여 전력을 육지로 전송하겠다고 밝힌 것은 반가운 일이다. 이것이 ‘지역 주도 분산에너지 활성화 대책’이라는 점에서도 기대가 크다.

분산에너지는 중소 규모의 재생에너지, 열병합발전, 자가발전 등 분산된 발전시설에서 전력을 생산하고 소비한 후 남은 것을 수요가 많은 곳으로 전송해 배분하는 것을 말한다. 지금까지의 중앙집중식 전력 생산·공급 방식의 한계를 보완하기 위한 것이다. 여기에는 지자체의 참여가 필수적이다. 제주도가 분산에너지 활성화 대책 발표에 함께한 것도 이래서다.

정부의 대책에 따르면 제주-육지 간 해저케이블 제1, 제2 연계선에 역전송 기능을 확보해 도내 잉여 전력을 육지로 보내는 것이다. 현재는 이 같은 기능이 없어 육지에서 제주도로만 전력을 보내고 있다고 한다. 여기에 제3 연계선이 2022년 말에 완공하면 실시간으로 양방향 전송이 가능해진다. 이럴 경우 과잉 생산된 전력의 처리 문제는 상당 부분 해소할 수 있다고 본다.

사실 도내에서 풍력과 태양광발전이 최근 몇 년 사이에 급증하면서 전력이 수요보다 과잉 공급되는 측면이 컸다. 이는 제주도의 재생에너지 출력 비중이 2016년 9.3%에서 지난해 16.2%로 급등한 것을 봐도 알 수 있다. 이러다 보니 발전기의 기능을 멈춘 출력제어 횟수가 2015년 3회에서 지난해엔 77회로 크게 늘었다. 그만큼 민간사업자들의 손실이 컸다고 할 수 있다.

정부의 이 같은 대책은 도민의 입장에서도 환영할 만한 일이다. 하지만 재생에너지의 전망과 연관 지어 섣불리 장밋빛으로 판단하려 해선 안 될 것이다. 태양광 등이 우후죽순으로 들어서면서 환경 훼손과 농지 잠식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무엇보다 당국의 말을 액면 그대로 믿고 이 사업에 뛰어들었다가 당초 기대에 미치지 못한 수익으로 한숨을 쉬는 이들이 많다는 점을 제대로 직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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