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의 시작과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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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국, 시인·교육학박사/논설위원

코로나19로 한 해 동안 혼란스러웠던 학교가 새 학년이 되면서 불안하지만 새롭게 활기를 찾고 있다. 대규모 학교 일부를 제외하고 완전개학을 하는 학교가 많으니 그나마 얼마나 다행인가. 학교 나름대로 코로나 국면에 대비한 교육계획을 기획하고 있겠지만 교육에서 간과하지 말아야 할 소중한 가치가 있으니 바로 인간을 교육하고 있다는 점이다. 혹시라도 지난 한 해 동안의 학습 결손을 보충하느라 지나치게 성적위주의 교육활동이 되지 않기를 바란다.

역사적으로 많은 학자들이 시대와 관점에 따라 다양한 측면에서 교육에 대한 개념 정립이나 정의를 내리고 있으나 공통적인 견해는 교육에 대한 기본전제로서 인간에 대한 신념이 최우선이다. 즉, 교육이란 인간을 대상으로 하는 바람직한 인간형성의 과정이라는 말로 요약 된다.

우리나라 교육법 제1조에는 “교육은 홍익인간의 이념아래 모든 국민으로 하여금 인격을 완성하고, 민주적 생활 능력과 공민으로서의 자질을 구유하게 하여 민주국가 발전에 봉사하며 인류공영의 이상실현에 기여하게 함을 목적으로 한다”라고 하여 널리 인간을 이롭게 한다는 홍익인간의 교육이념이 교육의 목적을 인간에 두고 있음을 밝히고 있다.

인간이라는 조건이 우선적인 이해가 될 때만이 교육이 정상화 될 수 있으며 진정한 민주주의 교육이 이루어질 수 있다. 외적인 성공이나 부, 명예 따위 등에 교육의 목적이 있는 한 교육현장은 황폐화 되고 이성을 잃은 교육이 되고 말 것이다.

그동안 학교교육의 많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학교 밖에서 맴도는 청소년들이 많음을 잘 알고 있다. 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인간 이해에 대한 관심이다. 학교가 그들의 인격을 존중해 주고 존엄성을 이해해 줄때 그들 스스로가 자아 존중감을 가지고 학교 안에 머물러 있으려 한다.

그렇다면 학교교육에서 다루어야 할 필수적인 인간에 대한 전제는 무엇일까

첫째, 인격중심적인 교육의 관점이다.

인간은 소중하고 존엄한 존재라는 신념이 학생들의 보편적인 인식이 되어야 한다. 교육이 인간 자체를 목적으로 여긴다는 견지는 다양한 인간성 전체를 받아들인다는 것을 말한다. 무능한 자도 있고 유능한 자도 있다. 강자와 약자도 있다. 그러므로 교육자가 신봉해야 할 가치는 학생의 인격을 중시하는 인간의 존엄이다.

둘째, 사회연관적인 교육의 관점이다.

학생 개인의 개별적 인간관계가 그들의 사회생활에 영향을 준다는 배려가 필요하다.

사회적 연관성에 전혀 의존하지 않는 개인이란 없으며, 그가 속한 사회적 관계 구조 속에서 드러내 보이는 것 자체가 바로 인간의 자기 됨이다.

셋째, 통합적인 교육의 관점이다.

교육은 관련 학자나 교육실천가들의 다양한 학문적 교육관과도 연관이 되기 때문에 교육학의 전 영역 안에서 통합적인 교육이 이루어져야 한다. 많은 교육학자들의 다양한 영역의 연구는 궁극적으로 인간의 바람직한 행동 변화를 위한 기술적 연구라는 것을 이해하고 그 통합적 노력을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교육을 흔히 국가의 백년대계라고 한다.

어느 시대이건 나라가 어려웠을 때나 발전 시기에는 무명의 교육지도자들의 역할이 컸음을 잘 알고 있다. 교육은 한 사람의 인생을 다루는 활동이며 그들의 인격이 손상되지 않도록 지켜주는 것이 중요하다.

교육의 시작은 인간이며, 교육의 끝도 인간일 수밖에 없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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