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제차 수출 사기’ 세상에 공짜는 없다
‘외제차 수출 사기’ 세상에 공짜는 없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페이스북
  • 제주의뉴스
  • 제주여행
  • 네이버포스트
  • 카카오채널

제주에서 280명이 넘는 이들이 600억원에 달하는 피해를 본 ‘외제차 수출 사기 사건’이 도민들에게 경종을 울리고 있다. ‘세상에 공짜 점심은 없다’라는 말처럼 아무런 대가 없는 공짜 고수익은 없다는 것이다.

사기 사건을 보면 피해자 측은 누구라도 당할 수밖에 없었다고 토로한다. 이번 사건도 그렇다. 무역회사 대표와 모집책은 피해자들에게 캐피탈 업체로부터 60개월 할부로 대출을 받아 1억원 상당의 외제차를 사면 할부금을 대신 납부하겠다고 했다. 또한 이 차를 말소 등록해 수출하면 관세가 면제되기에 대당 2000만원을 주겠다고 했다. 쉽게 돈을 벌고 싶은 인간의 욕망을 활용한 것이다. 이 말을 믿은 피해자들은 자신의 지인을 소개까지 했다. 구입한 차량은 대포차로 이용되거나, 행방조차 모른다고 하니 피해자들로선 기가 찰 노릇이다.

차량을 계약할 때는 여러 명의 피해자를 동반하는 방식을 택했다. 여럿이 공동의 일에 얽히면 안정감을 느낀다는 심리를 이용한 것이다. 의심하는 이들에겐 대표 이름이 적힌 당좌수표를 보여 주며 안심시켰다. 그래도 인감증명과 신분증을 빌려달라고 하면 경계를 해야 했다.

전문가들은 사기에 걸려드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선 “왜”라고 따져 묻는 습관이 필요하다고 한다. 누군가 고수익을 약속하면서 투자를 제안하면 ‘그렇게 좋은 투자처라면 자기가 직접 하면 되지, 왜 나에게 투자하라고 할까’라고 의심해야 한다는 것이다. 높은 이자를 줄 테니 돈을 빌려달라고 해도 마찬가지다. ‘은행도 있고, 제2금융권도 있는데, 왜 나에게 높은 이자를 주면서 빌려달라고 할까’라며 경계하라는 것이다. 이렇게 따져 묻는 이에게 사기꾼은 두 손을 든다고 하니 참조했으면 한다.

코로나19 사태로 보이스피싱이나 스미싱(문자메시지를 이용한 보이스피싱)이 늘고 있다. 지난해 8월까지 도내에서 발생한 피해 사례는 295건(50억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비대면 거래가 활성화하면서 대출사기(259건에 40억원)가 급증했다. 40~50대 피해자가 69%인 것을 보면 누구라도 사기에 노출될 수 있다. 공짜이거나 고수익이라고 하면 의심하고, 경계하고, 따져야 한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