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레마 해결의 눈
딜레마 해결의 눈
  • 제주일보
  • 승인 2021.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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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원국, 제주테크노파크 용암해수센터장/논설위원

딜레마(Dilemma)에 대한 해결은 쉽지 않다. 둘다를 취하기 어렵거나, 어느 하나를 선택하는 것도 다른 하나를 포기해야 하는 논리적 모순이 전제되기 때문이다. 딜레마 상황에서 선택권자 또는 의사결정권자에게 큰 비용이 치러지게 됨을 보게 된다.

대표적 문제해결 방법론으로 회자되는 트리즈(TRIZ)는 구 소련의 겐리히 알츠슐러(Genrich Altshuller)에 의해 제창된 문제해결의 체계적 방법론이다. 알츠슐러는 특허를 심사하는 업무를 담당하면서, 발명에는 어떤 공통의 법칙과 패턴이 있음을 알게 되었고, 이를 체계적이면서도 일반적인 문제 해결책으로 집대성한 것이 트리즈 이론이다.

오늘날, 트리즈는 다양한 분야에서 여러 가지 적용 사례로 나타나고 있으며, 기업에서는 생산과 경영에 이르기까지 적용 영역 또한 확대되고 있다. 최근에는 산업적 측면을 넘어, 환경, 문화, 정치 등 사회적 문제해결책으로도 활용되고 있다.

대형 건물에서 흔히 보게 되는 회전문은 트리즈를 접목한 대표적 사례라 할 수 있다. 회전문은 항상 닫혀 있기도 하고, 열려있기도 하다. 문의 본질은 바람과 추위를 막아주는 것인데, 기존의 선형문은 상호 교차에 문제가 있기도 하고, 보온과 방풍의 측면에서도 효율적이지 못했다. 이에 원형 콘셉트를 착안하여 선형의 단절성을 원형의 연속성으로 해결한 경우이다.

과거의 비행기는 이착륙 시에 다리가 접히지 않았었다. 비행기를 이륙시키기 위해서는 비행기 다리는 가속을 얻기 위한 필수 구성요소이나, 이륙 후에는 공기 저항의 문제를 불러올 뿐 별다른 기능이 없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이륙 후에 비행기 다리를 접는 발상을 하게 되었고, 오늘날 보편화되어 있음을 보게 된다. 역시 트리즈 접목 사례이다. 이처럼 트리즈는 교착상태의 딜레마를 해결하는 데 효과적으로 활용되어 왔다.

공통적인 현상은 딜레마 상황에서 시각을 달리하거나, 새로운 생각을 함으로써 해결을 꾀하였다는 것이다. 같은 것을 다르게 보는 눈, 새로운 눈으로 다르게 적용해 보는 것, 양쪽을 동시에 보는 것들이다. 원천적인 의문을 품고 꼭 그래야 하는가에 관해 끊임없는 물음과 고민을 통한 산물(産物)들임을 알 수 있다.

사회적 문제 해결방법론으로 트리즈를 제시하고자 한다. 사회적 문제는 갈등비용을 유발할 뿐만 아니라, 여러 파장을 불러오며 해소의 기간도 상당하게 소요된다. 경험과 직관으로 해결할 수 없는 상황이 허다하고, 판단이 모호하거나 곤란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사회적 수준이 향상되어 감에 따라 그 발생빈도 또한 증가하고 있다.

사회적 문제 해결의 시각을 달리할 필요가 있다. 현재의 득실과 미래가치와의 형량이 필요하고 나무와 숲을 동시에 볼 수 있는 포괄적 마인드와 균형적 판단이 절실하다. 단편적 효익이 아닌 총체적 효익을 고려하여야 한다. 파생되는 갖가지 경우를 염두에 두어야 하며, 그야말로 진정성 있고 냉철한 사고가 수반되어야 한다.

보존과 개발의 문제가 심각하게 대두되고 있다. 딜레마의 상황이 발생하는 것이다. 개발 논리를 내세워 난개발이 횡횡하기도 하고, 보존이 방치로 둔갑하거나 보존 논리에 묻혀, 필수적 개발이 발목을 붙잡히기도 한다. 제대로 된 기준과 이를 적용하는 적절한 시각과 판단이 중요하다. 매의 눈으로 보고, 뱀과 같은 지혜를 발휘하여 새로운 판단과 적용을 시도할 필요가 있겠다. 무엇보다 상생을 위한 포용의 마음은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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