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무실 청소는 누가?’…실태 조사 주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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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영진 의원, 도교육청 상대 업무 보고 자리서 문제 제기
인권위, 교직원 사용 공간 학생이 청소하는 건 인권 침해

교실 청소를 학생이 하는 건 당연해요. 그런데 교무실 청소까지 학생들이 해야하나요?”

일선 학교의 교무실 청소를 두고 갑론을박이 여전하다. 대부분 초··고교들이 학생들에게 교실 청소뿐 아니라 교무실 청소까지 맡기고 있기 때문이다.

교무실 등 교직원이 사용하는 공간을 학생이 청소하게 시키는 것은 인권 침해에 해당한다는 국가인권위원회 판단이 나온 가운데 제주지역 일선 학교에 대한 실태 조사가 주문됐다.

한영진 제주도의회 의원(민생당·비례대표)은 지난 19일 도교육청을 상대로 한 교육위원회 업무 보고 자리에서 이 같은 문제를 도마에 올렸다.

본지 확인 결과 제주시 한 고교는 3일에 한 번씩 당번을 정해 교무실 청소를 담당하고 있다.

대부분 학교가 화장실은 외부 인력을 고용해 청소하고 있으나 교무실과 교장실 청소 등은 학생들이 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학생 인권을 강조하면서 왜 교무실까지 청소를 맡아야하는 지 모르겠다는 학생들의 불평이 나온다. 반면 일부 교사들은 학교에서 이루어지는 모든 교육활동과 마찬가지로 청소 또한 잠재적 교육과정에 해당한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다수의 학생이 교육적 활동이라고 충분하게 공감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교직원이 사용하는 공간의 청소를 지시하는 것은 인성 교육의 효과를 기대할 수 없다는 목소리도 제기된다.

이와 관련해 한영진 의원은 학생들의 교무실 청소가 자발적인지, 아니면 누구의 지시에 의한 것인지 알아야 한다면서 제주학생인권조례가 만들어지고 있는 만큼 일괄 조사 또는 실태 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문영봉 교육국장은 제주학생인권조례에 따라 학생 인권이 존중받는 문화를 만들겠다고 답변했다.

한편 앞서 지난 2월 교무실 등 교직원이 사용하는 공간을 학생이 청소하게 시키는 것은 인권 침해에 해당한다는 국가인권위원회 판단이 나왔다.

인권위는 교직원 사용 공간을 학생이 청소하는 것은 부당한 인권 침해라고 주장한 한 중학생의 진정을 받아들여 이 학생이 재학 중인 학교 교장에게 청소 중단을 권고했다.

 

진주리 기자 bloom@je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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