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려진 폐감귤...양심도 환경도 썩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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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귤철마다 반복되는 부패 감귤 무단투기 행위로 인해 제주 청정 환경이 위협받고 있다.

21일 오전 서귀포시 하원동 탐라왕자묘 인근 도순천에 부패 감귤이 무더기로 버려져 있었다.

버려진 감귤은 도로와 하천 사이 공간을 가득 매우고 있었고, 일부는 하천 바닥으로 흘러 들어간 상태였다.

대부분의 감귤이 시커멓게 썩어있었고 현장 주변에는 악취도 가득했지만 투기된 지역의 경사가 심해 수거도 어려운 상태였다.

특히 감귤이 투기된 지역인 도순천은 서귀포시민들의 식수원인 강정천의 상류이기 때문에 환경오염을 유발하는 것은 물론 시민 건강에 악영향을 주지 않을까 우려되는 상황이다.

지역 주민들은 “수확이 끝난 후 저장 과정에서 썩은 감귤이 하천과 인적이 뜸한 공한지에 버려지는 일이 매년 반복되고 있지만, 단속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특히 이 하천에서 강정천으로 흘러간 물은 서귀포 시민들의 식수로 사용되는데 이렇게 썩어가는 감귤을 마구 버리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감귤 수확이 끝난 시점에서 가격 하락으로 판매되지 못한 감귤이 무단 투기될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도 제기되면서 서귀포시가 대책 마련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서귀포시 관계자는 “그동안 부패 감귤 무단투기를 막기 위한 시책이 꾸준히 시행되고, 소가 감귤을 잘 먹는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소규모 폐기감귤은 축산농가에 공급하는 등의 대책이 추진되면서 부패 감귤 무단투기 행위가 과거에 비해 많이 줄었지만 아직도 일부 비양심 농가의 무단투기 행위가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무단투기가 대부분 통행량이 적은 산길이나 하천 등을 중심으로 이뤄지면서 단속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무단투기 행위가 적발되면 과태료나 벌금을 부과하지만 투기지역 주변에는 폐쇄회로(CC)TV도 거의 없어 적발하는 것도 쉽지 않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감귤 농가와 선과장을 중심으로 부패 감귤 무단 투기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는 한편, 관계자들에 대한 계도 활동을 적극 펼쳐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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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산 2021-03-21 22:26:07
청정제주에 그것도 식수원이 인접한 곳에 폐감귤이 버려져 썩고 있다니 참 안타까운 뉴스입니다. 힘들게 농사짓고 수확한 감귤이 썩게 되어 마음이 아프시겠지만 정당하나 방법으로 처리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오염된 식수는 바로 무단투기하신 분과 그 가족이 드시게 될 물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