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귤 관측조사 개선해 정확도 높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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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농업기술원이 매년 실시하는 노지감귤 관측조사에 대해 농정 기관과 농가의 관심은 실로 지대하다. 기관은 적정 생산량 유도와 출하량 조절 등을 통한 가격 지지 정책을 펴는데 핵심 기준으로 삼고 있다. 농가는 예상량 증감에 따라 미래 가격을 전망하면서 수확 후 즉시 출하할 것인지, 저장 후 시장에 내놓을 것인지를 판단하고 있다. 그러기에 관측조사는 정확도를 지녀야 한다. 그러하지 않으면 농가의 뒤통수를 때리는 것이나 다름없다.

실제로 이런 일이 지난해 산 노지감귤 관측조사에서 나온 것은 유감이다. 제주도감귤출하연합회는 지난 15일부터 홈페이지를 통해 생산 예상량을 당초 관측조사를 통해 나타난 52만8000t을 51만5778t으로 수정해 공표하고 있다. 노지감귤 출하가 마무리 단계인 것을 고려하면 수정된 물량이 최종 생산량으로 기록될 가능성이 크다. 이러면 관측조사 물량과 실제 생산량은 무려 1만2222t이나 차이 있다. 이러니 조사의 정확성을 놓고 논란이 커지고 있다.

물론 노지감귤의 생산 예상량 관측조사 결과가 실제 생산량과 일치하면 더 말 나위 없이 좋지만, 그것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다. 기상 변동 등 여러 변수가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물량 차이가 1만t을 훨씬 넘는 것은 예전의 사례를 봐서도 극히 이례적이다. 2018년산은 2400t, 2019년산은 851t에 그친 것과 비교된다. 모두가 2003년부터 도입된 계산식 조사 방식을 동일하게 적용했는데도 들쭉날쭉한 것은 심각한 일이다. 문제점을 찾아야 한다.

지난해 산 노지감귤 관측조사가 불신을 받는 것은 이것만이 아니라고 한다. 지난해 11월엔 3차 조사 결과를 발표하기로 했다가 2차 때보다 생산 예상량이 많이 나오자 공표하지 않고 그대로 뭉개버렸다. 농가들로부터 엉터리 조사라는 비난을 받지 않은 것만도 다행으로 여겨야 할 것이다.

관측조사는 감귤의 생산 예상량을 알 수 있는 유일한 통로이기에 농가들로선 그 결과를 액면 그대로 믿는 경향이 강하다. 제주도와 농업기술원은 그 믿음을 저버려선 안 된다. 농가와 농민단체, 농협 등의 의견을 수렴해 조사 방식을 개선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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