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면 당한 공공 원격수업 플랫폼
외면 당한 공공 원격수업 플랫폼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페이스북
  • 제주의뉴스
  • 제주여행
  • 네이버포스트
  • 카카오채널

제주도교육청 새학기 맞아 도내 초중고 대상 현황 조사
공공 플랫폼(이학습터, EBS 온라인 클래스) 활용율 37%
교사 활용도 높은 줌 8월부터 유료 전환...지원책 필요성

교육부가 60억원을 들여 공공 학습관리시스템을 고도화했지만 정작 현장에서는 화상회의 플랫폼 ’, 구글 클래스룸 등 민간 플랫폼이 더 많이 쓰인 것으로 나타났다. ‘EBS 온라인 클래스가 개학 당일부터 잦은 오류로 몸살을 앓은 영향으로 풀이된다.

본지 취재 결과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은 최근 도내 188개 초··고등학교를 대상으로 새 학기 들어 원격 수업 시 주로 활용하는 기본 플랫폼이 무엇인지 조사했다.

조사 결과 초등학교 교사들은 한국교육학술정보원 이(e)학습터(42.3%)를 가장 많이 사용하고, 이어 줌(31.9%), 기타(9%), 클래스팅(8.3%), 구글 클래스룸(4.8%), EBS 온라인 클래스(3.4%)를 꼽았다.

중학교 교사들은 구글 클래스룸(48.9%)을 가장 많이 애용하고, 이어 EBS 온라인 클래스(24.4%), (18.3%) 순이다. (e)학습터를 활용율은 2%에 그쳤다.

고등학교 교사들은 구글 클래스룸(53.1%) 활용이 대다수고, 이어 기타(28.1%), EBS 온라인 클래스(15.6%), (3.1%) 순이다. (e)학습터 및 클래스팅 이용은 한 곳도 없었다.

이에 따라 도내 학교의 공공 플랫폼(이학습터, EBS 온라인 클래스) 활용율은 37% 수준으로 민간 플랫폼보다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교육부는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2월까지 이학습터에 23억원, 온라인 클래스에 37억원 등 모두 60억원을 투입해 시스템을 전면 개편하고 화상수업, 채팅 기능 등을 추가했다. 그러나 정작 개학 당일 온라인클래스에 학습 진도율이 표시되지 않거나 화상수업이 개설되지 않는 등 핵심 기능들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교사와 학생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개학 전 바로잡아야 했을 오류들이 잇따르면서 공공 플랫폼 사용률이 낮아진 것으로 보인다.

더구나 줌이 오는 8월부터 교육기관에 제공해오던 무제한 사용 정책을 종료하고 유료로 전환하지만 이에 대한 지원 방안도 정해진 바 없다. 교육부는 줌 이용요금을 교사에게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지만 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는 입장이다.

A중학교 교사는 학교마다 사용하는 플랫폼이 여러 개지만 대부분 줌을 사용하고 있는데 유료화로 소식이 들리자 2학기 수업은 어떻게 운영해야 할지 고민이라고 말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많은 학교가 2개 이상의 플랫폼을 함께 활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공공플랫폼 기능이 계속 개선되는 만큼 활용도는 더 높아질 것으로 기대했다.

 

 

진주리 기자 bloom@jejunews.com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