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임없이 지속돼야 하는 덕목, 청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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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끊임없이 지속돼야 하는 덕목, 청렴

오순희, 서귀포시 종합민원실


공무원으로 첫 출근하면서 부모님이 한 말 “진정 고정하게 댕겨야 한다”를 되새기며 근무하다보니 벌써 공무원 나이 30대 후반이다.

30여 년의 공직생활 동안 공직자 자신을 비추는 거울이며,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는 덕목 ‘청렴’을 수없이 들어왔다. 다산 정약용 선생은 목민심서에서 ‘청렴은 목민관(牧民官)의 본무(本務)요 모든 선(善)의 근원이요 덕의 바탕이니 청렴하지 않고서는 능히 목민관이 될 수 없다’라고 했듯이 청렴은 과거와 현재뿐만 아니라 미래에도 지속돼야 할 필수 덕목이다. 조금은 지나치고 넘쳐나도 나쁘지 않은 것이 공직 사회의 ‘청렴’이다.

렴(廉)자는 본래 집안의 ‘모퉁이’나 ‘구석’을 뜻하기 위해 만든 글자로 자기 소신대로 사는 사람을 비유하면서 ‘청렴하다’나 ‘검소하다’라는 뜻을 갖게 되었다.

또한, 청(淸)자는 ‘푸르다’라는 뜻을 가진 靑자에 水자를 결합한 것으로 물이 푸를 정도로 맑다는 뜻을 표현하고 있다, 공직자는 정확한 기준으로 투명하게 일처리를 해야 하며, 강물의 흐름이 끝이 없듯 공직 사회의 청렴은 끝없이 이어져야 한다는 뜻일 것이다.

우리 주변이 한치 앞을 가늠하기 어렵다. 금방 끝날 것 같던 코로나도 1년여가 지나가고 있다. 이럴 때일수록 주어진 여건에 맞는 기준을 세워야 한다. 청(淸)의 글자가 주변 환경에 맞게 흘러가는 푸른 강을 상징하듯 코로나 시대에 맞는 기준을 세우는 노력이 끊임없이 이어지기를 바라본다. 그리고 선배 공무원으로서 새로운 기준에 발맞춰 나가는 부단한 노력을 함께 동참하기를 다짐해 본다.



▲코로나19 위기 속, 제주들불축제가 보여준 메시지

김미순, 제주시 관광진흥과


코로나19로 인해 전 세계가 혼란에 빠져들던 지난해 제주들불축제는 도민과 관광객의 안전을 위해 취소됐다. 그리고 1년이 지난 올해, 들불축제는 온 국민의 관심 속에서 새롭게 변신을 시도해 코로나19 시국을 헤쳐 나갈 문화·관광 축제의 새로운 방안을 제시했다.

이번 들불축제의 과제는 전통 문화 축제의 지속과 더불어 성공적 방역 사례 만들기에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여기에, 침체된 지역경제와 문화 예술 분야에 활력을 불어넣는 일은 코로나19 상황에서의 새로운 도전이었다.

축제는 한마디로 대성공이었다. 지난 13일 저녁 9시, 축제 행사가 거의 끝나갈 무렵, 언론의 평가와 함께 도민 댓글이 잇따랐다. 기대와 염려가 뒤섞인 반응들 속에서 상당수는 올해 축제를 긍정하고 있었다.

이번 축제의 의의는 ‘축제의 패러다임을 바꾸기’에 있다.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는 온라인의 장점을 수용해 전 세계인과 동시에 축제를 즐길 수 있었고, 축제 후에도 언제 어디서나 감동의 현장을 즐길 수 있게 됐다.

또한 이번 축제는 ‘지역문화예술과 1차산업의 마중물 역할’을 하고 코로나19 상황에서의 롤모델을 제시했다. 드라이브인 관람, 소규모 내빈석, 쓰레기 발생량 제로, 차량에 탑승한 채로 나무 묘목 받아가기 등 이전에는 볼 수가 없었던 몇 겹 진화한 축제의 모습이 새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위기 속에서 열린 이번 축제가 글로벌 축제로 전환되는 계기가 됐기를 바라며, 지역경제 활성화에 보탬이 되고 전 세계인을 향한 희망의 불쏘시개가 됐기를 기대해 본다.



▲제주꿈바당 카드, 꿈을 쏘아올리다

정미나, 제주특별자치도 평생교육과


조세희 작가의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이라는 책을 보면 1970년대 급격한 산업화의 물결 속에서 몰락해 가는 난장이 가족의 삶을 엿볼 수 있다. 경제적 빈곤 속에서 끊임없이 고뇌하는 난장이의 아들 영수는 손에서 책을 놓지 않고 무슨 일이 있어도 공부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가난과 모순이 가득한 사회적 현실 앞에서 끝내 좌절한다.

우리 주변에 경제적 이유 또는 사회적 편견으로 꿈을 펼쳐보기도 전에 포기하는 이가 영수뿐일까? 점점 벌어지는 소득 격차와 교육 기회의 불평등으로 소외 계층의 경제적, 정서적 고립은 깊어지는데 우리는 이런 불편한 현실을 외면하지 말아야 한다.

제주도는 이처럼 경제적 이유 등으로 꿈을 포기하는 아이가 없도록 취약계층 청소년을 대상으로 온라인 강의 수강료나 도서 구입비 등을 지원하는 ‘제주꿈바당 교육문화 학습비 지원 사업’을 이달부터 추진하고 있다.

도내 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계층, 법정한부모 가족의 초·중·고등학교 학생을 대상으로 연간 1인당 초등학생 30만원, 중학생 40만원, 고등학생 50만원을 지원한다.

올해 말까지 읍·면·동 주민센터에서 신청을 받고 있으며, 카드를 발급받아 가맹점으로 등록된 곳에서 사용할 수 있다. 현재까지 취약계층의 초·중·고등학생 2733명이 신청했으며 도는 연말까지 총17억 정도의 학습비를 지원할 계획이다.

꿈바당 카드가 꿈을 쏘아올린 이들의 한줄기 빛이 되기를 바라며 오늘도 묵묵히 꿈을 향해 걸어가는 여러분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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