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멍갈파래 번식 원인 규명 연구 성과 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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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해양과학기술원 제주연구소가 서귀포시 성산읍 신양해수욕장에 구멍갈파래가 대량 번식하는 원인 규명에 나섰다고 하니 눈길이 간다. 그만큼 상황이 심각해서다. 구멍갈파래는 수온이 상승하기 시작하면 이상 번식으로 제주의 해안을 점령해 바다 경관은 물론 심한 악취 등으로 청정의 이미지를 훼손시키고 있다. 특히 신양해수욕장은 그 기능을 상실할 정도다. 그러기에 과학적인 원인 규명은 실로 절박하다.

지금으로선 구멍갈파래에 대해선 사실상 속수무책이다. 수거 예산도 만만치 않다. 더욱이 해상에서 깨끗하게 수거하면 퇴비로 가능한 괭생이모자반과 달리 절반 이상이 모래와 섞여 있어 재활용도 어려운 실정이다. 특히 염분과 질소, 인 성분을 과다하게 함유하고 있어 농작물에 이롭지 않다. 이 점에서 이번 연구가 성과를 냈으면 하는 바람이다.

물론 앞서 몇몇 기관과 단체에서도 구멍갈파래의 과잉 번식에 대해 연구를 했었다. 제주보건환경연구원은 2017년 ‘제주 연안의 구멍갈파래 발생에 대한 질소 오염원 규명 연구’를 통해 구멍갈파래 급증 원인을 용천수(담수)로 유입되는 질산성 질소(N)와 주변 양식장에서 들어오는 인(P) 성분이 영양물질로 작용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신양해수욕장 등 유독 동부지역 해안에 과잉 번식하는 원인에 대해선 제대로 밝히지 못해 아쉬움이 컸다.

녹색연합은 지난해 도내 연안 육상양식장과 해변을 중심으로 구멍갈파래 유입 상황 조사를 통해 구멍갈파래의 번식 원인으로 양식장의 배출수를 지목했다. 조사지점 80여 곳 가운데 63곳에서 구멍갈파래가 확인됐다는 것이다. 동부지역인 신양과 종달, 하도 해안뿐 아니라 북부 연안과 대정, 한경, 한림 등 서부지역에서도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양식장 배출수의 기준 항목 확대와 처벌 강화를 주문했었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은 명실공히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해양연구기관이다. 그간의 축적된 전문성과 연구 성과를 이번 기회에 제대로 발휘하길 바란다. 도민들은 이 연구가 지역 상생 모델로 이뤄지고 있다는 점에서 낭보를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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