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 민원 일주일 방치...업무 떠넘기기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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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오염에 대한 민원이 접수됐지만 담당부서가 잇따라 변경되면서 일주일이 넘도록 구체적인 원인도 밝혀지지 않는 등 행정당국의 업무 떠넘기기가 심각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지난 19일 서귀포시 대정읍 무릉리 해안가에 설치된 우수관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오폐수가 발생, 바다로 흘러들어가고 있다는 민원이 제기됐다.

당시 현장을 확인한 결과 우수관에서는 검게 물든 오폐수가 줄줄 흘러나오면서 곳곳에 엄청난 거품이 발생했고, 무언가 썩는 것 같은 악취가 풍기고 있었다.

현장점검에 나섰던 서귀포시 관계자는 “이 우수관이 설치된 지 상당한 시간이 지났는데 이처럼 오염된 폐수가 흘러나오는 것은 처음”이라며 “빠른 시일 내 현장점검을 통해 원인을 분석하고 재발을 막기 위한 대책을 수립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민원이 접수된 지 9일이 지난 현재까지도 오폐수가 발생한 원인조차 확인되지 않은 상태다.

최초로 민원을 접수했던 서귀포시 환경부서에서는 하수관 파손으로 인해 누출된 생활하수가 우수관으로 흘러든 것으로 추정된다며 민원을 하수도 담당 부서로 이관했다.

하지만 하수도 담당 부서에서는 이 오폐수가 생활하수가 아닌 농경지에서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며 민원을 농업 관련 부서로 이관했다.

결국 일주일이 넘도록 담당 부서만 잇따라 변경됐을 뿐 아직까지 오폐수 발생 원인에 대한 조사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

서귀포시에 민원을 제기했던 A씨(37)는 “환경오염 문제는 시간이 지날수록 문제가 심각해 질 수 있기 때문에 초기에 조치해야 한다”며 “그럼에도 행정당국은 부서 간 업무 떠넘기기로 시간을 보내면서 결국 일주일간 아무런 조치 없이 현장이 방치됐다”며 강하게 비난했다.

A씨는 “결국 그 시간동안 오염물질이 그대로 바다로 유출됐을 뿐만 아니라 지난 주말 제주에 쏟아진 폭우가 그대로 우수관으로 흘러들면서 오폐수가 희석되는 등 조사가 더욱 어렵게 됐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서귀포시는 지금이라도 정확한 조사를 통해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며 “앞으로 각종 민원이 접수될 때 부서 간 업무 떠넘기기가 발생하지 않도록 연계 시스템 등을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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