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자 백신 접종, 투명 관리로 불신 없애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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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부터 만 75세 이상 노령층을 대상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됐다. 모두 화이자 백신을 맞는다. 전국적으로 1946년 12월 31일 이전 출생자 350만8975명이다. 제주지역은 4만8693명이다. 정부는 백신 접종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각국의 백신 확보 경쟁이 치열해져 백신 수급 상황이 불안정하다니 걱정스럽다.

더 큰 문제는 백신 접종에 주저하는 이들이 많다는 점이다. 지난달 28일 기준 백신을 맞겠다고 답한 이는 전국 평균 86.1%에 불과했다. 제주지역은 더 심각하다. 양 행정시가 파악한 결과 접종 동의율이 65%에 그쳤다. 도내 고령자 10명 중 3.5명은 백신 접종을 거부한 셈이다. 아직도 백신 접종에 대한 홍보·준비가 제대로 안 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75세 이상 고령층은 대부분 기저질환이 있어 백신을 접종해도 되는지 여전히 불안감이 높다고 한다. 접종 후 고열·몸살·두통 등의 후유증과 이상반응을 우려한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막연한 불안감으로 접종을 미루는 건 현명치 못하다는 게 의료계의 진단이다. 고령층이 코로나19에 감염되면 위험한 상황에 놓일 가능성이 높기에 백신이야말로 건강을 지키는 강력한 보호막이라고 강조한다. 제주지역의 고령 확진자는 이미 100명을 넘어선 상태다.

현시점에서 시급한 건 백신에 대한 불신의 벽을 넘는 일이다. 고위험군에 대한 접종이 이뤄지면 이상반응 의심사례 신고 건수도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그런 부작용 사례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과학적 설명으로 불신을 최소화해야 한다. 이상반응에 대한 대응체계도 강화할 필요가 있다. 그래야 75세 이상 어르신들이 신뢰감을 갖고 백신 접종에 더 많이 참여할 수 있다.

봄철을 맞아 꽃구경을 나서는 이들이 늘고 있다. 방역지침을 준수하면서 백신 접종을 통한 집단면역을 조기에 형성하는 게 최선의 길이다. 그런 면에서 기저질환이 있는 고령자일수록 백신 접종이 더 권장된다. 접종 동의를 구하지 못한 이들에 대해서도 적극적인 홍보로 접종을 유도해야 한다. 백신 접종률과 속도를 높이는 데 모두가 협력해야 일상 생활로 복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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