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확산 속에 지난해 제주를 찾은 내국인 관광객은 감소했지만 체류 기간과 소비는 늘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관광공사(사장 고은숙)는 7일 '2020년 제주 방문관광객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제주를 찾은 내국인 관광객 중 재방문 비율은 80%로 2019년(69.6%) 대비 크게 늘었다.
또 지난해 관광객 1인당 지출 경비는 2019년(46만9039원) 대비 3만7305원 증가한 50만6334원으로 나타났다.
전년 대비 식음료비는 12만7999원에서 13만561원, 숙박비는 7만9310원에서 11만5036원, 차량 임대비 3만6148원에서 5만6240원으로 각각 늘었다.
평균 체류일수도 2019년 3.95일에서 4.17일로 0.62일 늘었다.
제주관광공사는 코로나19로 안전과 방역에 관심이 높은 관광객들이 코로나19 확진자가 많이 발생한 국내 다른지역 대신 제주를 찾은 것으로 분석했다.
제주가 여행 대체지로 부상하면서 체류 기간도 예전보다 길어지고 그에 따라 식음료비, 숙박비, 차량 임대비 등 지출 비용도 많아졌다는 것이다.
단, 제주 여해에 대한 전반적인 만족도는 3.96점(5점 만점 기준)으로 2019년(4.09점) 대비 0.13점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불만족 이유로는 ‘물가가 비쌈’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54.9%로 가장 높고 ‘대중교통 이용 불편’(17.1%), ‘쇼핑’(16.4%), ‘관광정보’(6.6%), ‘관광종사원 불친절’(6.3%). ‘부정확한 안내표지판’(6.1%) 등이 뒤를 이었다.
제주관광공사 관계자는 “재방문 관광객이 급증하는 만큼 코로나19 방역에서도 제주가 모범사례가 될 수 잇도록 안전한 여행지 조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관광객 3483명을 대상으로 1~2월(제주국제공항, 제주역객터미널), 8~12월(온라인) 실시됐다.
조사 결과는 제주관광공사 홈페이지(http://www.ijto.or.kr)에서 열람할 수 있다.
<김문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