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이 해석하는 ‘도민의 뜻’은 무엇인가
민주당이 해석하는 ‘도민의 뜻’은 무엇인가
  • 강재병 기자
  • 승인 2021.04.08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강재병 정치부장

제주 제2공항을 놓고 찬반 갈등이 여전하다. 2015년 11월 제2공항 예정지로 서귀포시 성산읍 일대가 발표된 이후 5년이 넘는 시간이 지났지만 해결의 실마리를 찾기가 쉽지 않다.

지난 2월 제주 제2공항 갈등 해소를 위해 찬반 여론조사가 진행됐다. 하지만 조사기관, 조사대상, 조사지역 등에 따라 엇갈리는 결과가 도출됐고, 더욱이 그 결과에 대한 해석도 제각각이다.

제주도민 전체를 대상으로 한 조사와 제2공항 예정지인 성산읍 주민을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가 서로 달랐고, 제2공항 예정지 포함 여부에 따라 제주시와 서귀포시, 제주 동부와 서부 지역의 의견도 극명하게 갈렸다.

제2공항 찬성 측은 예정지역인 성산읍에서 찬성이 압도적으로 많았기 때문에 제2공항을 정상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반면 반대 측은 제주도민 전체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반대 의견이 많았기 때문에 제2공항 건설을 철회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국민의힘 제주도당은 제2공항 건설에 찬성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고, 정의당 제주도당은 ‘제2공항 백지화’를 요구하며 반대하고 있다. 서로 다른 해석과 주장을 내놓고 있다. 안타까운 상황이다.

그런데 이 시점에 궁금한 점이 있다. 바로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뜻이다.

민주당은 여론조사 결과 발표 직후 논평을 내고 “더 이상 갈등을 야기해서는 안 된다. 제주공동체 회복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애매한 입장을 취했다. 찬성도 아니고, 반대도 아니다. 여론조사 결과가 어떤 의미인지, 여론조사 결과에 나타난 도민의 뜻이 무엇인지를 명확하게 해석하지 않고 있다.

제주도의회를 민주당이 장악하고 있지만 도의회 민주당 차원의 공식적인 입장도 모호하다. ‘도민의 뜻을 따르라’고 하는데 민주당이 말하는 ‘도민의 뜻’이 무엇인지는 분명하지 않다.

제주도 3개 선거구를 석권한 민주당 국회의원들도 제2공항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그러면서도 제주가 아닌 가덕도 신공항 건설 촉진 특별법 공동발의에는 참여하면서 찬성 입장을 표명했다.

지난 3월 제주를 방문한 이낙연 민주당 대표도 “결과를 존중하면서 도민들의 뜻을 살피겠다”고 했지만 역시 제2공항 건설 여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제2공항은 국책 사업이고, 민주당은 수권정당이다. 국회의원만 보더라도 민주당은 제주지역 3개 선거구를 20년 동안이나 모두 석권하고 독주체제를 구축했다.

제주도의회도 민주당이 장악하고 있다. 도의원 43명 중 교육의원 5명을 제외하면 38명이 되는데 이 가운데 76%인 29명이 민주당 소속이다.

제주도지사가 국민의힘 소속이라고 할지라도 제주에서 차지하는 민주당의 정치적 위치는 절대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런 민주당이 제주 제2공항에 대해 모호한 입장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제주 정치권을 장악하다시피한 책임 있는 정당의 모습인지 의문이다. 민감한 현안에 신중하게 접근하는 것으로 볼 수 있지만 책임회피가 아니냐는 지적도 나올 수 있다.

제2공항은 제주의 가장 핵심 현안이다. 수년째 갈등을 거듭하고 있고, 해결책을 찾기도 어렵다. 찬성과 반대 의견에 따라 정치적 후폭풍도 거셀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해서 피하기만 하는 것도 도민이 요구하는 책임 있는 정치가 아니다.

민주당은 제주 제2공항 여론조사에 나타난 ‘도민의 뜻’이 무엇인지 대해 명확히 답해야 한다. 그리고 정치적인 책임을 져야 한다. 그게 책임 있는 정당의 역할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7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제2공항 2021-04-10 02:45:48
주는 떡도 못받아 먹고 들어오는 복을 막을려고 하니 한심 스럽다 무조건 반대를 하니 무슨발전이 있겠나

국토부는 반대자들의 속내를 다알고있다 2021-04-09 16:44:40
신도에 신공항 발표했으면 벌써 진행했을건데
서부만 잘살아야 하거든
동부가 잘살면 기득권이 무너지니까
절대 2공항막아야한다
우리 서부가 동부에 밀리면 배아파

에고 2021-04-09 16:29:03
한쪽귀만 열면서 생각도 없고 자기 표현도 못하고 끈 떨어질까봐 철저하게 거수기 역할만 하는 사람들이 의원이랍시고 정치인이라고 참으로 한탄할 세상이로다. 말없는 사람들이 자기들을 지지하는 줄 알고 있지요.

성산애 2021-04-08 22:08:52
제2공항은 제주의 희망이며 미래이다.도약할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차버리지 많도록 더불어 터진측은 대오각성하시기 바랍니다

서귀포 2021-04-08 21:40:07
내년 선거땐 모두 바꾸어 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