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락가락 백신 접종, 더 이상 혼선 없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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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성 논란으로 유보했던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접종이 어제부터 재개됐다. 국내의 혈전 증상 사례가 외국의 일부 실례와 부합하지 않는다는 게 판단의 근거다. 다만 유럽의약품청(EMA) 등의 분석 결과를 토대로 30세 미만 연령층은 대상에서 제외했다. 접종에 따른 이점이 위험에 비해 크지 않은 점이 고려된 것이다. 며칠간의 AZ 접종 혼선은 일단락됐다.

이에 따라 지난 8∼9일 접종 예정이던 특수학교 종사자와 유치원·초중고교 보건교사, 감염 취약시설 종사자들이 이날부터 AZ 백신을 맞고 있다. 전국적으로 14만2000여 명에 이른다. 이 중 제주지역은 2524명이다. 반면에 30세 미만은 접종이 계속 보류된다. 2분기 65세 미만 전체 접종대상자의 27%인 64만명이다. AZ 백신 외에 다른 백신이 충분히 확보되지 않은 점을 고려하면 이들이 언제 백신을 맞게 될지 알 수 없다. 정부의 접종계획이 다시 한번 차질을 빚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AZ 백신 논란이 지속되는 동안 국내 확진자 수는 다시 급증세다. 최근 며칠간 확진자 수가 600명대를 이어가며 4차 대유행 조짐을 보이고 있다. 제주지역도 지난 9일 7명, 10일 8명, 11일 2명 등 연이은 확진 판정으로 예외가 아닌 상황이다. 최근 일주일 새 1일 평균 확진자가 3.85명으로 파악됐다. 전문가들은 3차 대유행보다 더 큰 규모의 확산 가능성을 경고하고 있다.

무엇보다 지금은 백신 접종에 속도를 내야 하는 시점이다. 일상 회복의 가장 중요한 열쇠인 백신 접종률은 12일 현재 우리나라가 2.22%로 다른 국가에 비해 현저히 뒤처졌다. 제주는 3.85%로 그나마 나은 형편이다. 이참에 안전성 논란을 완전히 불식시키지 못한다면 자칫 11월 집단면역 달성 계획은 물거품이 될 우려를 낳는다.

근래 도내서도 감염 경로를 알 수 없는 n차 감염이 이어지고 있다. 더구나 여행 온 가족이 무더기로 확진 판정을 받는 사례도 나와 초비상이다. 4차 유행의 갈림길에 있는 만큼 방역의 끈을 다시 한번 가다듬어야 한다. 장기적으로는 백신 확보에 모든 역량을 동원하고, 의학적 판단에 따라 접종 신뢰와 속도를 높이는 게 최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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