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 동창 모임 중 올레 동호회가 있다. 제주도 올레 코스 완주를 목표로 매달 한 코스씩 걸으면서 우정과 건강, 불안, 우울증을 이겨내는 행복한 모임이다. 동호회에서 만난 친구가 요새 부쩍 자신감이 생겼다고 하면서 자신감을 잃어버렸을 때 극복하는 지혜를 요청했다.

요즘과 같은 코로나 시대에 마음이 지칠 때는 인생관을 바꿔야 한다. 마음이 지치고 불안한 상태가 되었다는 것은 지금까지 열심히 노력해왔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노력을 하지 않으면 마음이 지칠 일도 없기 때문이다.

우선은 지금까지 열심히 노력한 나를 위로해 주자. 우선. 우리가 최선을 다한 결과 지금 이렇게 올레길을 걷고 있다는 생각부터 가져보자. 어쨌든 이 세상에 태어났으니 편안하게 친구들과 걸으면서, 내 힘을 발휘하면서 ‘행복한 인생’을 살아보면 어떨까 하면서 말이다.

열심히 노력한 사람만이 인생을 바꿀 수 있다고 친구에게 전하면서 자신감을 극복하기 위한 방법을 소개해 보겠다.

▲자신감을 잃어버린 것은 ‘충격’과 깊은 관계가 있다. 우선은 충격을 받은 사실을 인정하고. 충격에서 회복될 때까지는 시간이 조금 걸린다고 나에게 부드럽게 말해보자. ▲충격을 받았을 때, 마음은 ‘두 번 다시 상처받고 싶지 않다’라는 모드에 들어간다. 사람은 부정적인 충격을 받았을 때 상처를 받는다. 아무리 진실을 반영하고 객관적인 사실이라도 충격을 받으면 누구나 절망적인 감각을 느끼게 된다. ▲내일 일은 아무도 모른다. 충격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뭐 어떻게든 되겠지’라는 감각을 되찾는 것이 필요하다. ‘지금은 힘이 들 때이다’라고 인정하면서 나를 위로해 주자. ▲나를 괴롭히는 것도 충격에 대한 반응이다. 나를 꾸짖는 버릇을 버리고, 다른 사람에게 하는 친절한 말을 나에게도 해보자. ▲‘나약한 나’라는 생각이 사실을 왜곡시킨다. 어쩔 수 없었던 상황이라고 생각하자. ▲자신감 회복에 중요한 것은 발상의 전환이다. 충격의 영향에서 벗어나 ‘뭐 어떻게든 되겠지’라는 감각이 되살아나면 자신감도 회복되니 감각을 되찾는 데 노력하자.

누군가가 응원해 주고 있다는 감각을 가지면 마음이 편안해진다. 주위를 둘러보면 대화를 나눌 사람은 충분히 있을 것이다. 조금 용기를 내서 마음의 문을 열어보자. 마음의 문을 열 때 중요한 점은 ‘나의 부족한 모습’을 지적하지 않는 사람을 찾는 것이다.

이야기를 잘 들어주어 불안을 잠재워 주거나 객관적으로 상황 파악을 해주거나 다시 발걸음을 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사람이 나에게 큰 힘이 될 것이다. 올레길을 걷는 등의 감각을 되찾기 위한 노력과 작은 성과를 쌓는 일도 중요하다. 작지만 안정적인 목표를 꾸준히 소화해나가면서 나의 노력을 인정하고 작은 성취감을 꾸준히 쌓아가자. 그러면서 미래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눈앞의 일에 집중해보자. 지금 당장 해야 할 일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다.

내 인생의 최종적인 질은 순간의 질이 쌓여서 만들어진다. 이 순간에 내가 평온하고 만족하면 그리고 그 감각을 쌓아가면 인생 전체가 평온하고 만족스러워진다. 결국, 나를 소중하게 여기기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을 할지’가 아니라 ‘어떻게 있을지’이다. 즉, 내가 행복하게 있을지 불행하게 있을지 결정하는 것은 ‘느끼는 주체인 나’ 자신이고, 나의 가치를 결정하는 것도 나 자신이라는 뜻이다. 자신감은 사용할수록 커진다는 사실을 잊지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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