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식과 정의가 통하는 사회
상식과 정의가 통하는 사회
  • 제주일보
  • 승인 2021.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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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양택, 前 탐라교육원장·칼럼니스트

‘꿈이 있는 사람은 이끄는 삶을 살고, 꿈이 없는 사람은 이끌리는 삶을 산다.’는 말이 있다. 사람들은 행복을 위해 늘 꿈과 희망을 갖고 살아간다. 오늘보다는 내일이 나을 것이라 생각하고, 또 하루가 지나면 그 다음날에 기대를 걸곤 한다. 그게 인생이고 삶일 것이다. 설령 뜻대로 이루어지지 않을지언정 포기하거나 좌절할 수도 없는 일이 아닌가.

언제부턴가 외출을 하거나 일을 볼 때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일상화되었다. 더 해 비상용으로 하나쯤은 호주머니에 준비한다. 어쩌다 마스크를 쓰지 않을 경우 죄인 취급당하기 십상이고, 잘못하면 벌금까지 물게 되니, 신경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다.

정부가 줄곧 K 방역만 고집하다 보니, 다른 쪽으로 구멍이 뚫렸다. 인간의 허점을 노린 코로나가 재확산되고 있다. 총리는 급기야 거리두기를 3주 연장했다. 10번째라 한다. 앞으로 몇 번이나 반복될는지. 국민들은 피로가 누적되고 몸과 마음도 지쳤다. 백신 수급에 전혀 문제가 없다던 정부는 이런저런 이유로 미적대고 늦장 대응이다. 국민들의 시름은 더욱 깊어만 간다.

잔인하다는 4월도 어느덧 중순으로 접어들었다. 황량하게만 느껴지던 들판에는 초록색으로 가득 채워졌다. 아늑함과 평화로움이 넘쳐흐른다.

그러나 우리 사회는 아직도 춥고 어두운 터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우왕좌왕 혼돈 속에서 허덕이고 있다. LH 임직원 투기 의혹, 급격한 공시가격 인상, 청와대 전 정책실장과 한 여당의원의 임대료 갑질 행태…. 입법폭주가 이어지고 있다.

이를 두고 전 여당대표는 “윗물은 맑아지기 시작했는데, 아직도 아랫물이 잘못된 관행이 많이 남아 있다.”라 했다.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다.’는 말은 익히 들었어도, 윗물이 맑은데 아랫물이 흐리다는 말은 금시초문이다. 논어에도 상탁하부정(上濁下不淨)이라 했다. 윗물이 흐리면 아랫물도 깨끗하지 못하다는 것이 통상관념이다. 사람마다 생각과 눈높이가 다를 수 있다지만, 올바른 잣대를 가져야 할 정치인이 세상을 보는 눈높이가 보통 사람과는 이렇게 다를 수 있다니, 비상식이 상식화 되어가는 느낌이 들어 입맛이 씁쓸하다. 윤 총장은 대검찰청을 떠나면서 “어렵게 이루어 놓은 우리 사회의 상식과 정의가 무너지고 있다.”라 했다. 그만의 목소리일까. 편 가르기와 양극과 현상이 더욱 심화되고, 우리네 살림살이는 더욱 어려워졌다. 가진 사람이 더 가지려 악을 쓰고, 법을 교묘하게 이용하고, 힘 있는 정치인들이 권력을 마구 휘두르는 것이 요즘 세태다.

첫 단추를 잘못 꿰면 모든 것이 어긋날 수밖에 없다. 거짓말은 또 다른 거짓말을 낳게 되고, 길을 잘못 들면 고쳐 가야 하는 것이 상식이고 정의다.

털어서 먼지 안 나오는 사람이 없을 것이다. 신이 아닌 이상 실수도 하고 흠도 있게 마련이다. 문제는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남의 탓으로 돌리는데 있다. 상식과 정의는 특권층에 적용되는 것이 아니요 특별한 것도 아니다. 인간의 삶이 근본이요 마땅히 지켜야 할 기본이며 도리일 뿐이다.

상식과 정의가 통하는 사회가 되려면 오만과 독선을 버리고 포용하고 겸손해야 한다. 그게 우리가 지향하는 보편적 사회요 삶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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