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방사능 오염수 방류 시 수산업계 다 죽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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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시장 상인·횟집들 “소비 위축돼 수산업 궤멸할 것”
2023년 방류되면 7개월 후 제주도 앞바다 피해 전망
수산물·해조류·토양·지하우 오염 등 대재앙 우려
18일 오전 제주동문수산시장 모습.
18일 오전 제주동문수산시장 모습.

일본이 바다에 방사능 오염수를 버리면 수산업 종사자들은 다 죽는다고 봐야지.”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원전 방사능 오염수를 바다에 방류하기로 결정한 것과 관련, 도내 수산업계도 강력 반발하고 있다.

방류가 시작되는 2023년부터 7개월 후면 제주도 앞바다까지 오염수가 흘러들어 국내 연안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18일 제주동문수산시장에서 생선을 판매하는 김영난씨(69)이곳에서만 50년 가까이 가게를 운영하면서 이렇게 화가 나고, 어처구니없었던 때가 있었나 싶다일본 정부는 오염수를 충분히 희석해서 환경과 안전에 위험이 없다고 주장하는데, 바다에 오염수를 방류하면 누가 수산물을 사 먹겠느냐고 토로했다.

다른 시장 상인은 안 그래도 해양 오염 탓에 제철을 맞은 옥돔과 고등어 등이 생산량이 적어 제때 공급받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이런 상황에 오염수까지 버려지면 제주는 물론 국내 수산업계 전체가 궤멸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소비자들은 일본산 수산물을 국내산으로 속여 판매하는 사례가 종종 있다는 소식에 불안하기만 하다.

이날 시장을 찾은 오모씨(41·제주시 용담1)생선가게를 방문할 때마다 원산지가 어디인지 꼭 확인하고 있다오염수가 방류된다면 앞으로 수산물을 먹기 꺼려질 것 같다고 말했다.

오씨는 오죽하면 친구들 사이에서 생선 몇백 개를 한 번에 구매한 뒤 냉동 보관해 하나씩 꺼내 먹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말이 나돌 정도라고 했다.

횟집을 운영하는 자영업자들도 한숨이 나오기는 마찬가지다.

제주시 삼도1동 한 횟집 관계자는 방사능 오염수가 유출되면 제대로 희석됐다 하더라도 수산물 섭취를 꺼리게 될 것이라며 우리나라가 힘이 없다면 미국 등 강대국과 공조해서라도 반드시 오염수 유출을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주도수산업협동조합장협의회와 ㈔제주도어선주협의회, ㈔제주도어촌계장협의회, ㈔한국수산업경영인제주도연합회, ㈔해양수산정책포럼 등은 16일 제주시 노형동 주제주일본국총영사관 앞에서 집회를 열고 “일본 정부는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결정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제주도수산업협동조합장협의회와 ㈔제주도어선주협의회, ㈔제주도어촌계장협의회, ㈔한국수산업경영인제주도연합회, ㈔해양수산정책포럼 등은 16일 제주시 노형동 주제주일본국총영사관 앞에서 집회를 열고 “일본 정부는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결정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제주도수산업협동조합장협의회와 제주도어선주협의회, 한국수산업경영인제주도연합회 등도 지난 16일 제주시 노형동 주제주일본국총영사관 앞에서 집회를 열고 일본 정부는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결정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이들 단체는 일본 정부의 결정은 인류의 생명과 안전, 지구촌 해양생태계를 파괴시키는 돌이킬 수 없는 재앙이고, 절대 용납될 수 없는 일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 어업인과 수산 기관·단체들은 오염수 해양 방류를 절대 수용할 수 없다강행 시에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YWCA제주도협의회도 성명을 통해 일본 정부를 규탄하며 일본이 방사능 오염수를 희석해 버린다 해도 바다에 버려지는 방사성 물질의 총량에는 변함이 없다방사능 오염수가 방류되면 제주 수산물, 해조류 등의 먹거리뿐 아니라 도내 토양오염으로 생명수인 지하수까지 영향을 끼쳐 해양 생태계를 넘어 인간에게도 돌이킬 수 없는 재앙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와 관련, 구윤철 국무조정실장은 지난 1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출 대응 관계차관회의에서 일본 정부의 오염수 해양 방출 결정에 따른 미국과 중국, 러시아, 일본 등 국내·외 동향을 공유하고, 국제해양법재판소 제소와 IAEA(국제원자력기구) 국제조사단 참여도 방안도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구 실장은 또 정부는 후쿠시마 오염수 방출 결정으로부터 우리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취할 수 있는 가능한 모든 조치를 검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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