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서 희망을 본다
학교에서 희망을 본다
  • 제주일보
  • 승인 2021.0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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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국, 시인·교육학박사/논설위원

미국의 교육학자 E.라이머는 오래전에 ‘School Is Dead‘라는 논문을 통하여 자본주의 사회에서 교육 불평등이 심하게 나타나고 있는 학교 교육제도를 비판하며 인간의 잠재력을 개발해 주고 전인적인 인간으로 키워준다는 본래의 사명을 상실한 학교는 새롭게 소생되어야 한다고 역설적인 주장을 하였다.

그 후로 세계적으로 경제 발전의 여건이 좋아지면서 교육은 국가발전의 전반을 차지하게 되었고 우리나라도 여러 차례의 경제개발 계획의 성공과 더불어 교육 개혁을 단행한 바 있으며 지금은 선진국의 교육 모델을 압도하는 다양한 교육정책을 통하여 교육발전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근래에는 세계화의 추세에 대응하는 다양한 교육실험이 이루어져 왔고 학교 교육에 대한 새로운 시도가 이루어지고 있음은 참으로 다행이고 바람직한 일이다.

최근에 이루어진 교육 혁명의 여러 실험 중에서 EBS 교육대기획, <학교란 무엇인가>라는 방송이 국민들에게 많은 관심을 받은바 있다. 대표적인 프로그램 내용으로 <우리 선생님이 달라졌어요>와 한국과 외국의 대표적인 <대안학교>를 소개하고 진정한 학교의 모습을 찾기 위한 대안을 제시하는 기획 프로그램이었다. 이 프로그램을 마치며 ‘학교란 무엇인가’라는 물음에 답을 내 놓는다. 즉, 우리의 교육에는 아직 희망이 있으며 올바른 교육이 우리 아이들을 살리고 대한민국을 살린다는 교육희망이었다.

올바른 교육, 바람직한 학교의 모습은 어떤 것일까?

여기에는 다양한 논의가 있을 수 있겠으나 일단은 개방된 학교 분위기속에서 학생들의 잠재능력을 일깨우고 발휘하게 하는 교육, 주입식으로 머릿속을 꽉 채워 놓고 활용조차 한 번 해보지 못한 많은 교육의 정보를 이제는 꺼내어 세상과 소통하게 하는 교육, 그것이 참다운 교육이며 이러한 학교가 좋은 학교의 모습이 아닐까? 우리의 여건에서 학교가 공교육의 주체가 되고 가정은 공교육을 떠받치는 든든한 토대가 되어 올바른 토양 속에 아이들이 학교와 부모를 신뢰하고 더불어 자신의 꿈을 키워 간다면 학교는 분명히 희망이 자라는 터전이 될 수 있다.

자신의 아이들이 다니는 학교에 대해서 이해하지 않으면서 다른 학교에 경쟁력이 떨어진다고 불평하거나 내 아이를 사교육의 광풍 속으로 몰아넣으며 공교육에 실망한다는 태도는 안 된다. 초·중·고등학교 등 학교 급별에 따라서, 또는 설립 주체에 따라서, 그리고 특수목적을 수행하는 학교의 성격에 따라서 아이들이 무엇을 추구하던지 만족감을 얻을 수 있다면 분명 좋은 학교이며 그 학교에는 희망이 있다. 공동체 상호간의 믿음이 충만하고 구성원간의 관계가 저절로 우러나오는 친분관계 속에서 아름다운 학교가 탄생한다.

근래 들어서 제주도에 많은 이주민들이 들어오는 이유 중에 하나가 교육환경이 좋다는 것이다교육환경이란 물리적인 환경과 더불어 심리적인 내적 환경까지를 포괄해서 하는 말인데 교육 환경이 좋고, 교육시스템도 잘 갖춰져서 도시보다도 교육여건이 훨씬 좋을 뿐만 아니라 자연과 더불어 인성교육을 위해서도 좋다는 그들의 반응은 또 하나의 제주 교육의 장점이다. 인공지능이 4차 산업혁명시대를 주도하는 대혁신의 시대에 코로나19로 일상이 힘들어도 놓쳐서는 안 되는 것이 교육이며, 마스크를 하고 하루 종일 학교에서 지내는 코흘리개 아이들과 중·고등학생들에게 학교는 꿈꾸는 교실, 희망을 주는 학교의 모습으로 다가오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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