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 역전송, 에너지 수급 안정화 계기로
전력 역전송, 에너지 수급 안정화 계기로
  • 함성중 기자
  • 승인 2021.0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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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지역에서 생산된 신재생에너지가 사상 최초로 육지부로 역전송됐다. 전력거래소 제주지사는 지난 17일 제주변환소와 해남변환소를 연결한 해저케이블을 통해 잉여전력을 보냈다고 한다. 시간당 7만㎾씩 이틀간 106만㎾ 규모다. 그동안 육지부에서 제주로 전력을 받기만 해온 걸 감안하면 제주 전력사에 큰 변화가 아닐 수 없다.

그간 제주도는 해저연계선을 통해 제주에서 생산한 전기를 육지로 역전송하는 방안을 추진해 왔다. 도내 재생에너지 발전 설비가 우후죽순 생기면서 야기된 잉여전력 문제를 해결하기 위함이다. 전력이 부족해도 정전사태(블랙아웃)가 생기지만 과잉 공급돼도 전력계통의 과부하로 정전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수년간 발전기를 강제로 멈춰 세우는 출력제어 명령이 잦아진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사실 제주에서도 풍력과 태양광 발전이 몇 년 새 급증하면서 전력이 수요보다 과잉 공급돼온 측면이 컸다. 재생에너지 출력 비중이 2016년 9.3%에서 작년 16.2%로 급등한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태양광 448㎿, 풍력 295㎿ 등이다. 그러다 보니 발전기를 세운 출력제어 횟수가 2015년 3차례에서 지난해엔 77회로 크게 늘었다. 올해 역시 지난 3월 말 기준 30회로 사흘에 한번 꼴로 풍력발전기가 멈춰 섰다.

제주도는 전력 역전송이 출력제어 최소화에 일조할 것으로 보고 있다. 2023년 제주~완도 간 해저 3연계선이 완공되면 실시간으로 양방향 전송이 가능해진다. 그럴 경우 잉여전력을 육지부와 주고 받을 수 있어 수익성도 높일 수 있을 전망이다. ‘카본 프리 아일랜드(탄소 없는 섬)’ 정책을 추진 중인 제주도 입장에선 난제 중 하나인 잉여전력 문제를 해소하는 셈이다.

그러나 이것만으론 한계가 있다. 제주지역의 잉여전력을 받게 되는 서·남해안 지역 또한 신재생에너지 발전 설비가 몰려 있어 역전송 여건이 녹록지 않기 때문이다. 근본적으로 송전선로와 변전소, 계통안정화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전력계통이 획기적으로 확충돼야 한다. 재생에너지 잉여전력을 수소나 열 등으로 전환하는 신기술도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당면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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