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로 과속 구간단속 장비 고장 장기간 방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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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운전자들 과속운전 심각...사고 우려

지난 주말 서귀포시에서 운전대를 대리운전 기사에게 맡기고 평화로를 이용해 제주시 집으로 돌아오던 김모씨(50)는 시속 100㎞가 넘는 차량 속도에 깜짝 놀랐다.

김씨는 대리기사에게 “구간단속을 실시하는데 왜 그렇게 과속하느냐”고 묻자 대리기사는 “구간단속 장비가 오래전부터 고장나 현재 무용지물”이라고 답했다.

이처럼 평화로에 설치된 시속 80㎞ 제한 과속 구간단속 장비가 고장 난 채 반년 넘게 방치되면서, 이를 알게 된 일부 운전자들이 과속운전을 일삼고 있다.

19일 제주경찰청에 확인한 결과 평화로에 설치된 구간단속 카메라 중 서귀포→제주시 방면 진입구간 과속 구간 단속카메라가 고장 나 작동하지 않는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해 9월 태풍으로 인해 카메라 내부 CPU(중앙처리장치) 등의 부품이 고장난 것이다.

하지만 수리에 필요한 부품이 수입산이고 최근 수급에 문제가 생겨 7개월째 고장 난 상태로 방치됐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대리운전 기사나 택시운전사 등 평화로를 자주 이용하는 운전자들은 단속카메라가 작동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과속을 하면서 교통사고 발생이 우려되고 있다.

이에 대해 이 한 도민은 “고장난 기계에 그동안 속은 기분”이라며 “경찰이 고장난 장비를 장기간 방치함으로써 일부 운전자들이 과속을 일삼고 이로 인한 사고 위험을 알면서도 묵인한 셈”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경찰은 손을 놓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구간 단속카메라의 위탁관리를 맡고 있는 도로교통공단에 수리를 요청했다”며 “카메라 관리는 우리가 담당하는 부분이 아니기 때문에 지금은 수리가 끝날 때까지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고 해명했다.

이어 “카메라가 작동하지 않아도 운전자들은 구간단속이 이뤄지고 있는 줄로 알고 있기 때문에 과속을 억제하는 효과는 유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도민들은 “이미 알 만한 사람들은 단속 장비 고장 사실을 알고 있어 과속을 일삼고 있다”며 “과속으로 인한 교통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라도 빠른 시일 내 수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구간단속은 시작부와 종점부에 각각 단속카메라를 설치, 모든 차량의 시작·종점부 속도 위반과 구간 통과 시간에 따른 과속 여부를 단속한다.

평화로의 제한속도는 시속 80㎞이며, 서귀포→제주시 방면은 광평교차로부터 광령리까지 13.8㎞ 구간을 8분42초 이내로, 제주시→서귀포 방면은 애월읍 광령리부터 안덕면 동광리까지 15.3㎞ 구간을 9분43초 이내로 통과하면 단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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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2021-04-20 08:33:07
반도체 여파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