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게’를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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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운 시조시인

신축년 흰소의 해가 밝은지 벌써 넉 달이 지났다. 언제나처럼 올해의 화두를 정하고 실천하려고 다짐을 했다.

지난해 뉴스에서 의원의 격이 딱 그 정도이고 품격은 오랜 시간 그 사람이 살아온 삶의 내력과 철학 그리고 사람을 대하는 시선 등이 축적되면서 만들어지는 것이라는 발언을 들은 적이 있다.

품격의 사전적 풀이는, 여러 가지의 물건이 좋고 나쁨을 따지다 바로 잡다. 자리, 표준이다. 나는 품격을 답게라고 말한다. 올 한해는 답게를 찾으며 실천하려고 했는데, 찾아 나서지도 실천하지도 못했다. 최소한의 찾는 시늉조차도 못했다.

답게산다는 건 거창하게 그 바탕과 성품을 갖추어 살아야 한다는 것이 아니고 또 그렇게 살 수도 없다. 자기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에 충실하면 될 일이다. 모두 다 만능일 필요도 없고 만능이 되려고 애쓸 필요도 없다. 어차피 바꾸려고 노력한다고 해도 당장 바꾸어 지지도 않는, 지금 이 순간 나의 모습에 만족하면 된다.

카르페 디엠 carpe diem 지금 여기에 있으라라는 말이 있다. 지금 이 순간의 나로 살아가라는 뜻일 것이다. 시간적 위치(나이), 사회적 위치(지위) 등 지금의 나로 살아가는 것이지금 여기에 있으라는 뜻일 것이다.

어떻게 해야 답게사는 것일까. 자신의 나이와 지위에 맞게 살아야 하며 그것이답게라고 말하는 품에 맞은 생활이고 격에 맞은 행동이다. 아이든 어른이든 스스로의 일과 역할이 있다.

우선은, 현재의 위치에서 얼마만큼 해내느냐를 결정하는 건 얼마만큼 준비하느냐 하는 것이다. 과정에 충실하지 않고 좋은 결과를 바랄 수는 없다. 취업을 준비하고 있으면 취업을 준비하는 과정에 충실하는 것이 취준생이 할 일이고 그것이 바로 취준생답게 사는 것이다.

다음은,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라 했다. 혼자가 아니라 함께 하라는 의미일 것이다. 혼자서 해결하지 못하는 일도 함께라면 얼마든지 해결할 수 있다. 일을 하면서 적어도 일에 대한 기본적인 태도로 일처리를 하되, 상대방에 대한 선입감이나 나의 감정이 들어가지 말아야 한다. 나의 거친 말로 인해 타인에게 상처를 주거나 불쾌감을 주는 일이 있어서는 안된다.

누구나 알고 있고 누누이 말들을 하지만 그리 쉽지는 않다. 행동하기가 얼마나 힘이 드는지 안다. 하지만 알면서도 행동을 하지 않는 경우도 많기에 조금이라도 실천해야 한다.

나는, 지금의 나는 나답게 살고 있을까. 공직을 마무리하는 은퇴자답게, 아빠답게, 남편답게 살고 있을까. 이제부터라도 늦었지만 시작이라는 마음가짐으로 신축년 남은 기간을 답게를 찾으면서 살아야겠다. 스스로에게 나답다 다짐하며 살아야겠다. 지금 찾아 나서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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