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 뇌염 바이러스 가진 진드기 존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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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대병원 유정래·송성욱 교수
농민 대상 항체 검사…6명 양성
유정래 교수(왼쪽)와 송성욱 교수
유정래 교수(왼쪽)와 송성욱 교수

제주대학교병원 의료진이 국내 최초로 야생 진드기가 뇌염 바이러스의 매개체가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내놨다.

20일 제주대병원에 따르면 유정래 감염내과 교수와 송성욱 응급의학과 교수가 최근 다수의 농민을 대상으로 진드기 매개 뇌염 바이러스 항체 검사를 시행했고, 이들 중 6명이 뇌염 양성 판정을 받아 인체 감염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그동안 국내에서 진드기 매개 뇌염 환자가 있을 수 있다는 전문가 의견이 제시된 적은 있었지만, 실제 우리나라에서 양성 판정자가 나온 건 이번이 처음이다.

동유럽 등 외국에서는 진드기 매개 뇌염으로 매년 1만명 넘는 환자가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정래 교수는 본지와 통화에서 진드기에 물려 감염되는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을 진단하고, 치료하는 일을 해서 우리나라에서도 외국에서는 흔히 발생하는 진드기 매개 뇌염 환자가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해 항체 검사를 했고, 양성이 나온 것이라고 말했다.

유 교수는 제주에도 진드기 매개 뇌염 바이러스를 갖고 있는 진드기가 존재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진드기 매개 뇌염 바이러스는 동물도 감염시킬 수 있고, 감염된 동물의 살균되지 않은 우유를 마신 경우 감염된다는 보고도 있다고 설명했다.

진드기 매개 뇌염 바이러스는 감염 시 심각한 신경계 합병증을 동반할 수 있지만, 진단이 어렵고, 현재 마땅한 치료법도 개발되지 않아 감염되지 않는 것이 최선인 상황이다.

더욱이 최근 고사리 철을 맞아 야외활동을 하는 도민이 많은 만큼 진드기에 노출되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유 교수는 농작업이나 야외활동 시에는 긴팔과 긴바지를 입고, 야외활동 후에는 옷을 세탁하는 등 예방 수칙을 준수해야 한다야외활동 2주 이내 고열이나 위장관계 증상 등이 나타날 경우 즉시 의료기관을 방문해 야외활동력을 알리고, 진료를 받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유정래 교수와 송성욱 교수는 이 연구로 최근 열린 2021년 대한향균요법학회·대한감염학회 춘계 학술대회에서 우수 연제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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