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대 수거량이던 작년 5186t 넘어
현재 소강상태지만 추가 유입 예측 불가
올해 제주지역 괭생이모자반 수거량이 벌써 1만t에 육박했다.
22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최근까지 도내에서 수거된 괭생이모자반은 모두 9680t이다.
5월도 채 되지 않았지만, 이미 역대 최대 수거량이었던 지난해 5186t을 넘어섰다.
올해 괭생이모자반 수거량이 유독 많은 이유는 국내 유입 시기가 예년에 비해 두 달이나 빨라졌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 유입되는 괭생이모자반 대부분은 중국 연안의 암석에 붙어살다가, 파도나 바람에 의해 떨어져 나온 것으로, 매년 3~6월 사이 발생하는 게 일반적이다.
하지만 올해는 괭생이모자반이 1월부터 유입되는 이례적인 일이 발생했다. 중국 산둥반도에서 북서풍을 타고 온 것으로 추정되는데, 정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다행히 현재는 괭생이모자반 유입이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제주도 관계자는 “위성상으로는 한국과 중국 사이 해상에 괭생이모자반 덩어리가 띠를 이루고 있는 것으로 관측되지만, 움직임이 바람이나 해류에 따라 유동적이어서 제주 해역으로 유입될지는 예측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유입 상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안전사고나 피해로 이어지지 않도록 수거, 처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해양수산부도 중국 저장성으로부터 괭생이모자반이 추가 유입될 가능성에 대비하기 위해 도상훈련을 시행하고, 예찰활동을 벌이는 등 대응 태세를 강화하기로 했다.
괭생이모자반은 환경과 수산업에 커다란 손해를 끼쳐 신속한 수거와 처리가 필요하다.
바다에서는 선박의 회전용 추진 날개(스크루)에 휘감겨 운항을 방해하고, 해안가에서는 경관을 해치거나, 부패하면서 악취를 풍겨 주민들을 괴롭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