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적 리더십이 절실한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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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주, C&C 국토개발행정연구소 소장/논설위원

오늘날 정치인들은 과학을 무시하고 정략적 결정을 내리거나, 정치적 목표에 맞춰 전문가의 이야기를 짜깁기하고 통계를 다듬 데 혈안이다. 맹목적 팬덤(fandom)을 내세워 비합리적인 결정도 서슴없이 내린다. 이보다 더한 경우로는 맹목적 포퓰리스트 리더의 돌출 의사결정이다.

최근 코로나 팬데믹 상황에서 정치 지도자들의 행태도 다르지 않다. 민주주의를 거덜 낸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도 마찬가지이다. 그는 전문가를 싫어하는 아마추어 정치인이었다. 그는 코로나 사태의 초기 위험성을 경고한 보건복지부장관의 말을 무시했다. 그러면서 미국 정부의 코로나19 상황을 난장판으로 만들었다.

누구보다 과학적이어야 할 세계보건기구(WHO)수장도 중국으로부터 크게 자금 지원 받은 중국을 의식한 나머지 초동 대처 미흡으로 국제적 비판받았다. 의사들의 초기 경고를 무시하고 우한 코로나 사태를 은폐하다 사태를 키운 중국의 관료들은 말할 것도 없다.

우리나라 대통령의 비과학적·정치적 대처도, 관료나 친정부 성향의 언론이나 전문가들의 행태도 다르지 않았다. 과학보다는 정치 방역을 위한 입 맞추기에 열중했다. 과학으로 풀 일을 정치 논리를 내세워 코로나상황을 더 악화시켰다. 이념이 포장된 정치가 과학을 압도하고 통제하면서 큰 비용과 희생을 치르는 상황을 조장한 측면이 매우 강하다.

반대로 혼란스러웠던 유럽에서 특히 독일이 코로나 위기를 선방할 수 있던 것은 화학박사 출신인 앙겔라 메르켈 총리의 과학적 리더십의 공이 컸다는 전언이다. 그는 정치에 휘둘리지 않고 오직 과학과 증거에 근거하여 코로나 정책을 폈다. 국민들에게 직접 ‘기초감염 재생산수’ 논리를 설명하는 등 정치적 방역 논리보다 이성적 리더십을 보여주었다.

과학이 발전하려면, 특히 코로나 상황에서나 그 이후 국민이 먹고사는 문제를 제대로 해결하려면, 정치가 제 역할을 다할 수 있어야 함은 분명하다. 과학은 다양한 의견을 수용할 수 있는 포용성이 있어야 발전할 수 있고, 과학적 사고가 그 사회의 지배적 가치로 자리 잡아야 역사가 진보한다. 특히 복잡해진 현대사회는 리더 한 명이 모든 것을 다 통제할 수 없다. 중요하고 복잡한 사안일수록 전문가 의견을 잘 듣고 결정을 내려야 한다.

2022년 국민은 새로운 대통령을 선출해야 한다. 최근 거명되는 유력인사들은 죄다 법대 출신들이거나 아니면 운동권 출신들이다. 그런데 이들의 이력을 들여다보면, 디지털혁명 시대에 과학이 중요시되는 시대 상황이나 시대정신에 부합한 인물들이라고 단정하기는 쉽지 않다.

이들은 산업화 시대에는 나름 국민적 호응을 받기에 적합한 리더십의 소유자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코로나 상황이나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능동적으로 대비하고 대처해야 하는 시대적 사명을 띤 대통령의 출현을 학수고대한다면 아니다. 독일 총리의 경우를 연상해 본다면 더욱 아니다.

그래서 관리형·제도지상주의형·규제중심형의 리더십 보다는 과학적·기술 지향적 리더십이 시대상황과 시대정신에 더 어울리지 않을까 한다. 이런 리더십의 소유자가 주도하는 경우 패거리 정치나 운동권 정치에서 정치에 과학기술로의 전환이나 디지털시대의 성공을 앞당겨 나갈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특히 코로나 사태가 반복 팬데믹 현상을 일으킬 것이라는 점에서 차기 대한민국의 리더십은 과학적 리더십의 소유자였으면 한다. 가능하면 과학적 식견의 인사이면 금상첨화일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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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다 2021-04-25 19:39:28
"과학은 다양한 의견을 수용할 수 있는 포용성이 있어야 발전할 수 있고" 이부분은 내용이 잘 이해가 안됩니다..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