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접종 후 사망, 불신 이어져선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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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서도 코로나19 화이자 백신을 맞은 고령자 2명이 숨져 방역당국이 인과관계 조사에 나섰다. 26일 현재 전국적으로 이상반응 중 사망한 사례는 모두 60명에 이른다. 코로나19 백신과 관련성이 의심되는 사망자가 속출하면서 부작용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 이쯤이면 예방접종을 할 수도, 안 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도내 79세 남성의 경우 지난 21일 제주시 예방접종센터에서 화이자 백신을 접종한 뒤 이틀 만인 23일 숨졌다. 그는 접종 다음날인 22일 밤 자택에서 쓰러져 병원에 옮겨졌으나 23일 자정 사망 판정을 받았다. 앞서 지난 14일 화이자 백신을 접종한 90세 여성도 닷새 뒤인 19일 숨졌다. 보건당국은 사망자가 백신 접종과 연관성이 있는지 역학조사에 착수했다지만 불안한 느낌이 증폭되는 건 어쩔 수 없다.

방역당국은 백신 접종 관련 사망자가 나오면 그때마다 역학조사 등을 근거로 기저질환이 원인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사망자 속출로 불안해하지 말라는 당국의 말을 믿지 못하겠다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기저질환이 사망 원인이라면 위험성을 알면서도 그 환자에게 백신 접종을 강행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특히 고령자들의 불안감이 더 높아지고 있는 게 사실이다.

보건당국에 주어진 과제는 백신 접종과 사망과의 연관성에 대한 신속하고 면밀한 조사다. 이게 지연되거나 불투명하게 되면 백신에 대한 불필요한 불신을 초래할 수 있다. 우리 사회에 백신과 관련한 허위 정보와 정치적 공방이 여전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역학조사의 생명은 속도와 투명성이다. 백신에 대한 국민 불안이 커질 경우 접종 동의율이 떨어질 것이고 집단면역 형성에 큰 걸림돌이 될 건 자명하다.

국내에서 백신 접종이 속도를 낸 뒤 이상반응이 의심된다는 신고도 꾸준히 나오고 있다. 26일만 해도 신규 사례는 203건이다. 방역당국은 더 이상 백신과의 인과성이 입증되지 않았다는 말로 이를 방치해선 안 될 것이다. 사망 사고가 지속된다면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일이 된다. 과학적 근거가 충분해야 과도한 공포감이 사라져 백신 접종을 마다할 이유가 없을 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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