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토피아 꿈꾼 이중섭 수작 9월 도민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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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컬렉션 작품 12점 특별전으로 일반 공개
원희룡 지사 “귀한 작품 기증해 준 삼성가에 감사”

제주에 도착한 고()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보유하던 이중섭의 대표작 섶섬이 보이는 풍경등 원화 12점이 오는 9월 도민과 처음 만난다.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는 29일 제주도청에서 온라인 브리핑을 열고 천재화가 이중섭의 원화 12점이 서귀포시 이중섭미술관에 기증돼 도민의 품에 안기게 됐다작품이 있어야 할 제자리로 돌아온 것 같아 매우 감격스럽다. 이 자리를 빌려 이중섭 화가의 귀한 작품을 기증한 삼성가에 감사하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작품은 이중섭 화가의 짧은 생애에서 가장 행복했던 서귀포 시절, 가장 사랑했던 가족과의 추억을 담은 작품으로 의미가 남다르다기증 작품을 지역문화 자산으로 잘 보존하고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기증 작품은 6·25전쟁을 피해 1951년 제주에 내려와 11개월 남짓 서귀포에 머물면서 그린 섶섬이 보이는 풍경등 유화 6, 게와 가족, 물고기, 아이들을 모티브로 제작한 은지화 2점과 수채화 1점 등이다.

이중섭미술관에 47점의 이중섭 작품이 전시됐지만 대부분 은박지에 그려진 은지화와 편지화가 대부분이다.

이번에 원화와 수채화 등이 확보되면서 소장품의 질을 급격히 끌어올릴 수 있게 됐다.

섶섬이 보이는 풍경’(유화)은 초가짓 사이로 눌과 나목, 전봇대, 섶섬이 어우러져 제주의 아름답고 평화로운 마을 풍경이 고스란히 담겼다.

전쟁을 피해 피난길에 시달리던 혹독함이나 고달픈 감정을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차분하게 표현된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해변의 가족’(유화)은 초록색 바다를 배경으로 새들과 가족이 하나가 돼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이중섭이 가족을 그린 그림들은 일본에 있는 부인과 두 아들과의 재회의 꿈을 표현한 작품들이다.

아이들과 끈’(유화)은 아이들이 서로 끈을 통해 긴밀하게 연결돼 있다는 것을 표현한다. 이런 구성은 이중섭의 다른 작품에서도 발견되는 대표적 특징이다.

비둘기와 아이들’(유화) 역시 이중섭이 주로 소재였던 아이들과 비둘기로 사랑과 가족에 대한 작품으로 따뜻하고, 해학적이며 즐거운 분위기가 묻어난 작품이다.

현해탄’(유화)1945년 이중섭을 만나기 위해 무작정 대한해협(현해탄)을 건넌 그의 아내 이남덕 여사가 1952년 다섯 살, 세 살 된 두 아들만 데리고 일본으로 돌아간 가족을 그린 작품이다.

물고기와 두 어린이’(유화)는 아이들과 물고기가 놀고 있는 모습으로 표현되는데 전통적 미술 기법과 새로운 민족적인 그림을 창조하려는 이중섭의 의지를 읽을 수 있다.

수채화로 표현된 물고기와 노는 아이들도 기증됐다.

이중섭이 일본에서 활동하던 시절 연인이었던 이남덕 여사에게 보냈던 1940년대 엽서화 3점도 전달됐다.

이와 함께 게와 가족, 물고기, 아이들을 모티브로 1950년대에 제작한 은지화 2점도 기증됐다.

기증 작품은 이중섭 화가의 기일인 96일을 전후로 특별전을 통해 대중들에게 공개된다.

또한 제주도는 내년부터 본격적인 이중섭미술관 시설 확충에 나설 계획이다.

한편 이번 삼성가()의 기증으로 이중섭미술관이 소장한 이중섭 원화 작품은 59점이 된다. 이중섭 서지 자료와 유품 등 37점을 포함하면 소장 작품은 96점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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