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섭 수작 보존 인력·시설 확충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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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컬렉션 기증 12점 이중섭미술관 수장고 보관
학예 인력 1명 뿐 ‘열악’…시설 확충도 시일 걸릴 듯

() 이건희 회장이 소장한 이중섭의 수작 12점이 제주로 내려오면서 체계적인 작품 관리와 보존처리를 위한 인력과 시설 확충이 시급해졌다.

제주특별자치도는 29일 제주도청에서 온라인 브리핑을 갖고 고 이건희 회장의 유족인 삼성가()로부터 이중섭 화가의 대표 작품 12점을 기증받고, 서귀포시 이중섭미술관에 소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증 작품은 1951년 이중섭이 가족과 서귀포시에 머물며 남겼던 섶섬이 보이는 풍경’, ‘해변의 가족’, ‘비둘기와 아이들’, ‘아이들과 끈’, ‘물고기와 노는 아이들등 유화 6점과 수채화 1, 은지화 2, 엽서화 3점이다.

대작 12점이 도민들의 품에 안겼지만 작품을 보관하고 전시하는 서귀포시 이중섭미술관 인력과 시설이 부족해 확충을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이중섭미술관 수장고는 41.14에 불과하고, 미술품을 보존·관리하는 학예 인력을 1명 뿐이다.

이중섭미술관을 비롯해 도내 공공 미술관의 수장고 포화상태가 심각해 20196월 제주시 한경면 저지문화예술인마을에 제주도 문화예술 공공수장고를 마련했지만 이 곳 인력도 단 1명 뿐이다.

더욱이 연간 27만 명이 이중섭미술관을 찾고 있지만 전시 시설도 매우 협소한 실정이다.

이와 관련 원희룡 지사는 브리핑에서 이중섭미술관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미술관 시설 확충도 조기에 마무리하겠다미술관 인근 부지를 활용해 시설 확충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원 지사는 내년 개관 20주년에 맞춰 세계적인 미술관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기틀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중섭미술관 시설 확충 사업은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현재 이중섭미술관을 중심으로 이 일대(9100)가 문화시설로 지정됐는데 소규모재해영향평가나 이 일대 일부 사유지에 대한 토지보상 협의 등의 행정 절차가 남아있기 때문이다.

앞서 서귀포시는 이중섭미술관 시설 확충 계획에서 옛 서귀포 관광극장이 있는 자리를 활용해 미술관을 증축하거나, 아예 허물어 새로 짓는 신축하는 등 여러 대안을 마련했다.

그러나 옛 서귀포 관광극장도 사유지여서 토지주와 협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서귀포시는 올해 안에 행정 절차를 마무리하고, 내년부터 본격적인 미술관 시설 확충에 나설 계획인데 기간만 1~2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와 관련 브리핑에 참석한 김태엽 서귀포시장은 이중섭의 원화를 비롯해 12점이 제주에 들어오는 것을 계기로, 시설 확충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인력과 예산 문제도 개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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