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안전을 지키는 간호법 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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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안전을 지키는 간호법 제정

송월숙 제주간호사회장

간호법 제정이 본격 추진된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위원장인 김민석 의원(더불어민주당)과 서정숙 의원(국민의힘)이 각각 간호법을, 최연숙 의원(국민의당)이 간호·조산(助産)법을 발의했다. 여야 3당 의원이 대표발의한 간호법안에는 간호 인력을 지속적으로 확보하고, 안정적으로 배치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 담겨있다. 만성적인 간호사 부족을 겪고 있는 제주도민의 입장에서 볼 때 크게 환영할 일이다.

도내 간호사 부족 문제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간호사들이 병원을 떠나면서 숙련된 베테랑 간호사도 점점 줄다 보니 도내 병원에서 근무하는 간호사 10명 중 4명은 3년 차 이하다. 전체 병원 간호사의 70%20대로 젊다. 국내외의 많은 연구 결과를 보면 간호사의 전문성과 숙련도는 환자안전과 직결된다. 간호사 1인이 담당하는 환자 수가 많을수록 환자의 사망률도 증가한다. 환자에게 제공된 간호 시간이 많을수록 환자의 재원일 수는 줄어들고, 간호사 배치 수준이 높을수록 수술 후 감염 등의 발생률은 낮아진다. 적정 수준의 간호사가 병원에 배치돼야 환자에게 질 높은 간호 서비스 제공이 가능해져 환자안전도 지켜질 수 있다.

도내에서 매년 300명 이상 배출되는 신규간호사 수를 놓고 보면 도민 누구나왜 도내 병원에는 간호사가 부족할까?’ 하는 의문을 갖게 된다. 도내에서 배출되는 신규간호사 2명 중 1명 이상은 다른 지역으로 매년 취업을 떠난다. 남은 간호사들 사직률도 평균 25%로 전국의 두 배에 가깝다. 그 이유는 무얼까? 근무 조건이다. 업무량은 과중한 데 비해 임금은 박하다. 같은 4년차 대졸 대기업 초임에도 크게 뒤처진다. 환자 2030명을 책임지며 밤샘 근무도 잦은 간호사는 상대적인 박탈감을 가질 수밖에 없다. 한창 숙련성과 전문성을 발휘해야 할 경력간호사들도 육아 문제나 3교대 근무에 따른 어려움 등으로 병원을 떠난다. 이로 인해 도내 병원에는 늘 간호사가 부족하다. 간호사가 없다 보니 노동 강도는 높아지고, 근무 만족도는 낮아져 이직하는 악순환의 고리가 매년 반복된다.

간호사 부족으로 인한 환자안전 사고의 증가는 환자에게 치명적인 위협이 될 수 있다. 여기에다 의료의 질 저하, 병원의 재정적 손실, 환자 및 보호자의 의료진과 병원에 대한 신뢰감 저하 등 중대한 손실을 일으킨다. 도내에서도 간호사의 열악한 처우와 근무 환경, 체계적인 인력 양성 정책의 부재로 인한 이직 증가 등의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다.

지금의 의료법은 전문화·분업화·다양화하는 간호사의 업무와 역할, 인력 양성체계를 담는 데 한계를 보여 왔다. 이러한 문제 해결을 위해 미국·영국·독일·일본 등 전 세계 90여 개국도 이미 독자적인 간호법을 갖고 있다. 간호법 제정은 다른 의료인의 영역을 침범해 간호사의 이익을 도모하자는 게 결코 아니다. 다양한 현대 사회에서 모든 의료인이 전문성을 살리면서 협력적 관계를 구축하자는 것이다. 늦은 감은 있지만 우리나라도 환자안전을 위해 전문화되고 다양해지고 있는 간호사의 역할을 담아낼 간호법을 하루빨리 제정해야 한다.

 

부모불효사후회(父母不孝死後悔)

홍익준 수필가

하늘보다도 높고 바다보다도 깊은 것이 부모님의 은혜라고 말한다. 좀 더 깊이 생각해보면 부모님의 은혜는 척도(尺度) 단위로 나타낼 수 없다는 생각이 든다. 그만큼 자식에게 쏟은 정성과 헌신이 방대(厖大)하기 때문에 그렇다고 생각된다.

이 세상에 모든 사람은 부모 없이 태어날 수가 없다. ‘부모님이라고 하면 얼른 떠오르는 것이 나를 낳아주시고 키워주신 분이라고 생각하게 된다. 나를 낳으시고 성장할 때까지 키워주신 과정을 상상해볼 때 이보다 더 고마운 사람이 하늘 아래 어디 또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한다. 자식 입장에서는 이제 성장했으니 낳으시고 길러주신 고마운 은혜를 어떻게 갚아야 다 갚을 수 있을 것인가 하는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부모님에 대한 은혜에 보답하는 길은 효도로서 온 정성을 다하여 물질로 보답하는 방법도 있겠지만 부모님께 걱정을 끼쳐드리지 말고 내가 하고자 하는 일에 충실해 세상 사람들이 우러러보게 살아가는 것도 효도의 한 부분이 되는 것이다. 학생의 입장에서는 부모님의 속을 태우지 않고 학생의 본분인 공부에 충실 하는 것이 효를 행하는 것 중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낳아서 길러주신 그 은혜를 모를 수가 없건만 알면서도 소홀해지고 행동으로 옮기지 못하는 것이 부모님에 대한 효이며 공경하는 마음이다. 우리들의 심금을 울리는 정철선생의 시구절이 오늘따라 생각이 난다.

어버이 살아 실 제 섬기기를 다 하여라/지나간 후면 애달프다 어이하리/평생에 고쳐 못할 일은 이 뿐인가 하노라

 

우리 마음의 양심 공중화장실

유영택 제주시 추자면 부면장

공중화장실은 누구나 이용하도록 제공된 시설물로서 가정에 있는 화장실처럼 깨끗하게 이용해야 한다. 그런데 일부 양심을 저버리는 행동으로 모두가 이용하는 공중화장실 품격이 떨어지는 사례가 간혹 발생하고 있다.

제주시 소재 공중화장실은 총 256개소로 읍면동, 실과별 자체 점검계획을 수립해 화장실 내·외부 청결 상태, 시설물 고장 여부, 편의용품 비치 여부, 안전비상벨 작동 여부, 몰래카메라 설치 여부 등 점검·정비를 시행해 쾌적하고 안전한 공중화장실 환경을 이용객에게 제공하고 있으며 청소관리 인력을 읍면동, 실과 실정에 맞게 채용하거나 청소용역을 통해 정기적으로 환경정비를 실시하고 있다.

추자면은 다른 지역에 비해 작은 면적에도 불구하고 23개의 공중화장실이 있다. 추자면도 공중화장실 주기적 점검·정비 및 청소를 시행해 이용객의 편의 제고에 노력을 다하고 있다. 하지만 공중화장실에 인력을 상시 상주해 관리하기 어려워 누군가의 양심을 저버리는 행동으로 인해 이용하는 사람에게 간혹 불쾌감이 발생한다. 국민의 편의와 복지증진에 이바지하고자 설치된 공중화장실은 필자의 경험상 아무리 행정이 노력해도 이용하는 국민의 양심이 없다면 세계적인 관광도시 제주에 걸맞은 쾌적한 공중화장실 환경조성에는 한계가 있는 게 현실이다. 공중화장실을 내 집 화장실처럼 관심 가지고 깨끗하게 이용하는 양심 있는 선진의식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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